2022. 11. 24. 17:07ㆍ이슈
근 20년간의 구찌에서 근속하였던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구찌를 떠난다
디자이너부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까지, 근 20년간 구찌와 함께하며 샐러리맨 (?)의 신화를 만들어 온 구찌의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구찌를 떠난다. 2015년부터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였던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톰 포드의 이탈로부터 시작되었던 구찌의 부진에서 벗어나, 기존에 구찌가 가지고 있던 올드한 이미지를 탈피해 콜라보레이션뿐만 아니라 독창적이고 레트로한 감성으로 젊은 세대들에게 어필하며, 구찌를 2022년 현재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브랜드로 돌려 놓았다. 하지만 구찌는 이런 자신의 영웅인 미켈레와의 이별을 선택.
당췌 이해가 되지 않는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어떤일이 있었던걸까?
구찌 (GUCCI)의 수장, 알레산드로 미켈레 (Alessandro Michele)가 구찌를 떠난다
알레산드로 미켈레와 구찌, 만남부터 이별까지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커리어는 펜디의 디자이너로 시작되었다. 펜디에서 이후에 구찌의 헤드 디자이너로 임명되었던 프리다 지아니니를 만났던 그는 그녀를 따라, 2002년 구찌에 입사하게 된다.
영화 <하우스 오브 구찌>의 개봉으로 인해 꽤나 입방아에 올랐듯이 구찌 일가에 있었던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구찌는 부진에 늪에서 헤어나올 수 없었다. 그리고 구원처럼 등장하였던 미국 출신의 디자이너 톰 포드는 구찌를 다시 세련되고 섹시한 브랜드로 돌려놓는 것에 성공하였으나, 구찌의 CEO와의 갈등으로 인해 헤드 디자이너의 자리에서 내려오게 된다. 이후, 현재까지 가장 성공한 여류 디자이너로 손꼽히고 있는 프리다 지아니니를 구찌의 헤드 디렉터로 임명. 구찌의 헤리티지를 살린 디자인으로 다시 한번 명품의 반열에 오르게 되나 그 특유의 화려한 디자인은 구찌의 올드한 이미지를 벗겨내지 못하였고 다시 한번 부진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뒤를 이어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구찌의 시대가 시작되게 되었다.
톰 포드로 시작되어 젊고, 잘생기고 팬시한 스타 디자이너를 전면에 세우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시대에 구찌는 자신이 만들어 놓은 대세에 거슬러 거의 무명에 가까웠던 미켈레를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하며 많은 논란을 불러왔다. 허나, 톰 포드의 구찌로 부터 시작된 구찌의 새로운 시대부터 지아니니의 구찌까지 착실하게 구찌를 따르며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오던 미켈레는 자신에 대한 대중과 평단의 모든 불신들을 종결시키며 자신만의 새로운 구찌를 만들어 나갔다.
단순히 명품뿐만 아니라 트렌드를 이끌었던 미켈레의 구찌는 더티 스니커즈부터 잇백까지, 힙합부터 대중문화를 아우르는 다양한 아이템과 바리에이션을 선보이며 기존의 올드하였던 구찌라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벗어나 현재는 젊은 세대들이 가장 많이 찾는 브랜드로, 또한 클래식한 취향에 맞는 고객들에게는 구찌의 헤리티지와 르네상스풍의 다양한 골동품과 주얼리까지 선보이는 독특하고 세련된 방식으로 구찌를 단숨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브랜드로 돌려놓게 된다.
허나 모든 용사들의 무용담에도 끝은 존재하는 법. 진시황이 만년을 살지 못했듯이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구찌의 시대도 저물어가고 있다. 소식을 전한 WWD (Women's Wear Daily)는 익명의 소식통으로부터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구찌를 떠난다는 소식을 접했다고 밝혔다. 구찌가 아마도 오는 수요일(23) 공식적인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으나, 구찌와 케링은 현재까지 이와 관련해 어떠한 맨션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에 따르면 구찌에서 알레산드로 미켈레에게 구찌의 혁신적인 전환을 요구하였으나 (Was asked to initiate a strong design shift), 미켈레가 그것을 거절하며 이로 인한 불화가 원인이 되었다고.
럭셔리 브랜들의 새로운 전환점
에프터 코로나 이후 많은 브랜드들이 재정비에 들어가고 있다, FA는 비단 운동선수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었다.
연말을 맞아 다양한 브랜드들이 다양한 소식을 전하고 있는 지금, 구찌의 이러한 소식은 미켈레의 2015년 임명처럼 꽤 파격적인 소식으로 보인다. 물론 그가 완전히 무결했던 것만은 아니다. 인종차별이나 몇 가지 패션쇼에서 보여주었던 기괴한 퍼포먼스로 인해 언론의 입방아에 여러차례 오르 내렸던 적도 있었으나, 미켈레의 구찌는 오랫동안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았던 자신의 형제 발렌시아가 마저 재치며, 현재 가장 최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러한 구찌를 만들어 준 미켈레를 내친다는 것은 사실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그다지 현명한 결정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구찌가 톰 포드와의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여 그를 쫓아내며 오랜 부진을 겪었던 것처럼 다시 한번 구찌의 암흑기가 찾아 올지도 모를 일이다.
다만 구찌의 모그룹 케링이 지금까지 보여왔던 기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바, 보테가 베네타를 다시 살려놓은 다니엘 리를 내쫓았을 때 많은 언론들이 악담을 했었으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티유 블라지를 만나 다시 멀쩡하게 장사를 '잘'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어찌보면 이러한 걱정은 기우일지도 모르겠다. 어찌보면 니콜라스 제스키에르 이후, 발렌시아가의 알렉산더 왕이나 뎀나 즈바살리아의 등용까지 케링은 언제나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다만 범인의 입장에서는 이번 행보는 너무 파격적이지 않았나 싶기도 하지만, 뭐 어쨌건 아직까지는 공식적인 입장은 없으니 구찌와 케링,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이어지는 공식적인 소식을 기다려보도록 하자.
구찌의 다음 행보가 무엇일지 그리고 20년간의 구찌에서의 은둔(?) 생활을 마치고 시장으로 나오게 된 알레산드로의 미켈레의 다음 행보는 어디로 향할 것인지 다음이 퍽 궁금해지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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