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가, 공식적인 카니예 웨스트와 (Ye)와의 공식적인 손절, 겟 아웃 (GET OUT)!

2022. 11. 12. 09:08이슈

WWD(우먼즈 웨어 데일리) 매거진에 따르면, 발렌시아가는 카니예 웨스트와의 관계를 완전히 정리했다고 밝혔다.

(단독: 발렌시아가, 예와의 관계를 정리)

 

안녕, 이지갭: 마지막 엔지니어드 바이 발렌시아가. 만약, 구매를 망설이신다면 미리 사시길 권해드린다. 아마 한 해도 못넘겨 리셀가가...

 

 

EXCLUSIVE: Balenciaga Severs Ties With Ye

The French fashion house, which collaborated with the rapper on a line sold at Gap, is walking away from the relationship after he repeatedly used hate speech.

wwd.com

 


이에 따라, 발렌시아가의 다음 봄 더 머드쇼 (2023) 컬렉션의 오프닝 룩이었던 카니예 웨스트의 이미지를 삭제하였을뿐만 아니라, 이지갭 협업 컬렉션의 모든 상품은 발렌시아가 스토어에서 내리며, 더 이상의 칸예와의 협업은 없을거라 발표하였다.

충실한 고객이자 동료로써,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끝을 보여주며, 추락하던 발렌시아가를 우주 최고의 럭셔리 브랜드로
다시금 딛게 해준 카니예 웨스트, 발렌시아가는 왜 그 와의 관계를 정리하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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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살펴보아야 할 것은 발렌시아가의 추락이다.

우아한 제스키예르에 이어, 젊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붐을 일으켰던 알렉산더왕 이후, 이렇다 할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였던 발렌시아가는 15년 베트멍의 디렉터였던 뎀나를 발렌시아가의 머리에 앉히며, 이름하야 럭셔리 스트릿 패션의 붐을 일으킨다.

당시, 럭셔리부터 하위 브랜드까지 지구상에 존재하는 의류를 뛰어넘어 거의 모든 브랜드에 어글리라는 DNA를 때려박았던 발렌시아가. 하지만, 스트릿과 럭셔리 그 사이에서 방황하던 뎀나의 발렌시아가는 베트멍의 짙은 그늘 아래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때 아닌 중국산 파동 (?)에 발렌시아가의 부상은 그 화려한 시작과는 달리 시작되자마자 초라하게 끝날 것으로 보였다.

120만원 짜리 중국산 운동화를 누가 사냐!

 


하지만, 이미 알렉산더왕과의 기억하고 싶지않은 아름답지 못한 과거가 있던 바, 발렌시아가는 정신을 차리고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활발하게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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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 바이럴 마케팅은 최근 디젤이라는 늙다리 브랜드를 급부상케하며 다시 한번 그 힘을 증명하였다.
사실 예나 지금이나 이런 방법론은 특별할 것이 없다. 하지만, 칸예 웨스트는 조금 달랐다.

음악부터 사회, 패션, 심지어 정치까지 사회 전반분야에 모습을 비치며 온갖 뉴스에 가십거리로 등장한 칸예 웨스트.

 

 

지난 미대선에 출마했던 칸예 웨스트는 아이 당 12억씩 부부에게 지급하는 K-경영식 공약으로 실제로 꽤 많은 득표를 하였다

 


사실 좋은 일보단 안 좋은일에 더 많이 보이며 소위 어그로를 끌던 그가 고함을 치며 윽박지르거나, 욕을 할 때나, 뉴스에서 욕을 할 때나, 그냥 아무튼 욕을 할때 입있던 헤지고 닳아빠진 홈리스룩은 언제나 발렌시아가의 의상이었다.

 

 

올 초 상당히 과격한 캠페인으로 논란과 조롱의 중심이 되었던 발렌시아가의 스니커즈, 80만원대

 


사회 범주에서 벗어난 사람인것마냥 행동하는 칸예 웨스트의 과격한 행동과 언행, 그리고 그가 입었던 수 백만원짜리 쓰레기 후드티는 수 많은 논란을 일으키며 전파와 트위터를 타고 전염병처럼 퍼져나갔고, 이제는 전설이 된 버질 아블로의 루이비통과 더불어 럭셔리 스트릿 패션의 붐을 다시 한번 일으켰다.

하지만, 그는 다시 한 번 넘어야 할 선을 넘고 말았으니...
바로 인종차별이었다. 그에게 쐐기를 박아넣은 유대인 비하 발언과 그리고 WLM 티셔츠.

사실, 칸예 웨스트의 인종차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대놓고 백인 우월주의자인 트럼프를 지지하기도 하였고, 노예 제도와 관련해서 잘못된 망언을 꾸준히(?) 하며 , 배우자였던 킴 카다시안과 그의 아이까지 잃었다 (킴의 가족들에게 백인 우월주의자라며 트윗질을 하다가 이혼당함).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MAGA 모자, 빨간색으로 칠해진 모자는 미국 내에서 다른 트럼프와 그의 굿즈나 다른 컨텐츠들과 함께 차별과 혐오의 상징이 되었으며, 결국 대선에서 승리하게 된 바이든 대통령은 We Just Did (우리가 이미 위대하게 만들었어!) 란 모자를 쓰고 이를 풍자하였다.

 


그는 조울증을 앓고 있다며 언론을 통해서도 스스로 밝힌 바, 언제나 망언과 사과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어그로를 끌어왔으나 이번에는 그 논란을 피하지 못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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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 LIVES MATTER

 


마침내, 그의 어그로 커리어에 정점이자 그를 보내버린 사건이 발생하고 만다.

때는 그의 브랜드 이지의 9번째 컬렉션의 발매날, 다양한 샐럽이 직접 모델로도 등장해 화제가 되었고, 이지갭에서 보여주었던 오버핏의 난해한 콘샙트들의 의상 가운데 한 가지가 대중들의 눈에 띄었으니

 

 

BLM 캠페인을 패러디한 WLM 티셔츠, 혁신적인 디자인들의 의상들보다 등에 고작 몇 글자 적힌 티셔츠가 더 큰 관심 (비난)을 받았다.

 


바로 백인의 목숨도 소중하다는 티셔츠였다.
뭐, 당연하지 않은가? 백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도둑질을 하면 안된다. 남의 부인을 탐해서 안된다는 성경에 담겨도 이질감이 없을만한 (물론 아니다) 이런 말에 어떠한 악의가 있다는 말인가?

하지만, 그 배경을 천천히 살펴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BLACK LIVES MATTER


미국에서 꽤 오래전부터 진행되었던 사회운동이었다, 기억엔 흑인 소년의 피살사건으로 시작되었으며, 이후에 우리도 익히 들었을만한 조지 플루이드씨의 사망과 관련된 공권력 남용사건으로 다시 한 번 미국에 불길처럼 번지게 되었다.

한국은 비슷한 시기에 남성과 여성/ 2030과 구세대의 갈등과 있었으나, 미국에서의 혐오의 시대 (트럼프 재임기간)는 한국의 그것과는 다르게 역사적으로 뿌리깊고 과격했다. 적지않은 인물들이 이에 직간접적으로 타격을 받았으며, 패션계에서는 흑인 최초의 럭셔리 하우스 수장인 오프 화이트의 버질 아블로가 이와 관련된 논란에 서기도 하였다 (오프화이트 직원들 중 유색인종이 없었다고 하드라).

그리고 수년이 지나고 캠페인이 잠잠해지던 중, 카니예 웨스트는 뜬금없이 백인의 목숨도 소중하다는 문구를 넣은 티셔츠를 발표하며,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다.

이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이 구호 자체가 우주 최고 혐오의 아이콘 트럼프의 지지자들의 캠페인 구호라는 것이었다. 간단하게 미국 일베충의 구호인 것이다 (물론 이 문구의 경우, 일베와 양상이 다르고 다양한 의미로도 사용되며, 일베라는 커뮤니티도 많이 바뀌었다고 알고 있다).

 

 

트럼프 모자를 쓰고 WLM 피켓을 든 미국의 빵떡이 아저씨, 그리고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 루저의 아이콘 페페

 


우리나라에서 그저 재치있는 짤정도로 여겨지는 페페가 혐오라는 키워드로 트럼프의 아이콘이 된 것 처럼, 이 문구 또한 운으로 전달되는 텍스트와는 달리 그 자체만으로 혐오와 차별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 터부시되기에, 메타의 인스타그램은 카니예 웨스트의 계정을 정지하였고, 발렌시아가는 그 와의 관계를 정리한다고 발표하기까지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왜, 카니예 웨스트는 자신의 브랜드에 직접 WHITE LIVES MATTER 라는 문구를 박아넣어 이러한 논란을 만든 것일까?


카니예 웨스트의 WHITE LIVES MATTER, 조던 필의 GET OUT


앞서 말했듯, 카니예 웨스트는 이민자 등 유색 인종에 대한 관용을 강조하였던 기존 미국의 정권들과는 다르게, 미국을 더 위대하게 만들자! 라는 트럼프의 지지자였다. 잘나가던 흑인 뮤지션인 그가 백인 우월주의자인 트럼프를 지지하는 기행을 보이는 것은 이슈가 될 수 밖에 없었는데, 그는 몇 가지 인터뷰에서 이를 밝힌다.


"민주당 (공화당: 트럼프)은 흑인은 언제나 사회적 약자이며, 보호받아야 될 존재라고 이야기하며 그들을 세뇌시키며, 흑인 사회는 스스로 이것을 받아들이고 자신을 약자라고 여기게 되며 이는 현대적인 노예제도에 지나지 않는다."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은 많은 이유로 세분화되며, 동시에 카테고리화 된다. 흑인, 백인, 동양인, 이성애자, 양성애자, 동성애자, 레즈비언, 모든 사람은 자신을 설명하는 수 많은 태그를 달고 있지만, 동시에 태그는 그들을 설명하게 되고 그 사이에 태그에 짓눌린 주체로써의 나는 사라지고, 사람들은 그들의 편견으로 나를 해석하게 된다.


모든 흑인은 운동을 잘할거야,
모든 동양인은 돈에 집착해,
모든 게이는 여성스러워,

 

흑인이 운동을 잘한다는 것은 칭찬인가, 인종차별적인 발언인가?

 


흑인이 운동을 잘한다는 것은 칭찬인가 인종차별인가?

조던 필의 [GET OUT] 에서는 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며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킨다. 흑인은 신체능력이 뛰어나잖아, 우린 오바마를 지지해,

영화 얘기를 하려는건 아니니 영화 밖의 이야기를 해볼까 (사실 떠들고 싶었는데 너무 오래전에 봐서 기억이 안남). 대학에 다닐 때 동기 중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친구가 있었다. 나보다 나이가 두어살인가 많기도 했고, 아무래도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기도 힘들다보니 늘 혼자 수업만 듣는 친구였다. 언제나 바르고 착하고 똑똑했던 나는 존만한 선민의식에 사로 잡혀, 그 친구와 어울리려고 노력하였지만, 친구는 노골적인 나의 관심을 거부했다. 필요도 없는 도움을 주고, 필요도 없는 관심을 주는 이러한 비자발적인 관용도 그 친구에겐 차별이고 그에 대한 선입견이었던 것이다.

그저 똑같은 사람으로 대해줬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다. 하지만, 그가 다른 친구들과 똑같았으면 나는 그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으리, 그것이 과오였고 카니예 웨스트가 보는 BLM 이나 다른 흑인에 대한 담론도 그와 같았으리라 생각한다.

당신들의 도움은 필요없다. 흑인은 스스로가 스스로써 주체적이다.

그렇기에, 자유로운 사상가인 카니예 웨스트는 BLACK LIVES MATTER 라는 흑인은 언제나 약자고, 약자는 선하다라는
우리가 비판없이 받아들이지만 당연하지도, 상식적이지 않은 언더도그마적인 편견을 가진 BLM 캠페인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 불을 당긴 사건이 하나 있었으니...


BLACK LIVES MATTER?

 


2년 여전, BLM의 캠페인의 책임자중 하나가 레딧에 무물 (무엇이든 물어보세용~) 을 올린다.

https://www.reddit.com/r/IAmA/comments/gyzs79/i_am_kailee_scales_managing_director_for_black/

 

I am Kailee Scales, Managing Director for Black Lives Matter. Ask me anything.

Kailee Scales is the Managing Director for Black Lives Matter Network Action Fund and Black Lives Matter Global Network, Inc. Black Lives Matter...

www.reddit.com

 

 

대충 우린 뭐 떄문에 이걸하고 뭐든 물어보면 대답해줌이라고 올렸으며, 지금도 확인할 수 있지만 욕으로 도배되어있기 때문에 직접 보는것은 비추드린다.

 


당연히 반응은 폭발적이었으나, 일부 유저들이 그들이 기부받는 돈의 사용처를 묻는 질문에는 끝까지 함구하여 빈축을 사기도하였다. 그리고 2년 후, 22년 그들은 수영장이 딸린 대저택을 구매한 것이 밝혀지며 많은 비판을 받게 된다.

카니예 웨스트는 앞서 말했듯, 이러한 노골적인 사회운동에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으나,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서 유족들에게 개인적으로 기부할만큼 관심을 가졌던 것도 사실이다.

그럼, 이 꼴을 보고 개빢친 카니예 웨스트가 향한 곳은 어디였을까?

아쉽게도 경찰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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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LIVES MATTER는 사기야, 모두 알고있잖아? 그럼 수고 (쫓겨남)

 

 

그는 확실히,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덕분에 최고의 스타가 되었지만 그곳이 그의 무덤이 될줄은 몰랐을 것이다.

 


그렇게 그의 최악의 역작 WHITE LIVES MATTER라는 슬로건이 담긴 티셔츠가 탄생하게 된다.


모든 이야기가 그렇듯, 앞뒤를 연결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이야기를 이해하기 어렵다. 우리는 여기서 WLM 라는 메시지가 담아내는 혐오의 의미와 위험성, 그리고 그의 티셔츠가 단순히 트럼프 지지자라로써 (직접 대선에 출마를 하며, 사실 이제 트럼프의 지지자도 아니긴 하다)의 어그로가 아닌 (사실 맞는것 같기도 하고),

카니예 웨스트의 입장에서도 몇 가지 이야기를 살펴보았다. 나는 그가 얘기하는 담론이 완전히 잘못됐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진 않다. 이는 내가 인종 차별과 전혀 상관없는 한국에서 살고 자라 온 동양인이기 때문일수도 있으나, 그의 담론에는 뿌리 깊은 흑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 외에도 영화 '겟 아웃'에서 보여주었던 호의라는 은연중에 행해지는 차별과 편견, 그리고 언더 도그마적인 관점에서의 흑인 사회에 대한 비판과 그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현대 사회의 모습에 대한 비판을 볼 수 있었다.

사람마다 이해가 다르겠지만, 그의 이야기가 잘못되지 않았다. 하지만 현 세대 최악의 아이콘 트럼프의 입을 빌려 말한 그의 말하기 방식 자체에는 문제점이 있지 않았나 싶다 (문구를 조금 틀었다면 달라졌을까?).

몇 조 원짜리 걸어다니는 유니콘으로 평가받던 칸예 웨스트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다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아니면 그대로 고꾸라져 역사의 한 페이지로 사라질 것인가?


어떻게 될진 모르는 일이다.


다만, 그의 오랜 친구 발렌시아가는 이것이 그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리고 그의 친구도 함께 손 잡고 나락을 갔다는 후속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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