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명품을 왜 동경할까? 명품의 허영과 허상을 깨뜨리는 브랜드 아바바브 AVAVAV 의 새로운 밀라노 컬렉션

2023. 3. 2. 13:04이슈

 

 

명품 좋아하세요?

 

 

작년 연말을 뜨겁게 달구었던 뉴스가 하나있었다. 미국의 모건스탠리가 발표한 리포트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명품을 많이 소비하는 나라로 미국도 중국도 아닌, 한국을 꼽았고 소식은 공영 방송을 타고 퍼져나가며 연일 사회에 대한 비판은 이어졌다.

 

사실 당연한 일이 아닐까. 이 나라는 중학생과 고등학생들에게 구찌백과 옷을 입히고 홍보를 하는 나라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관행 속에서 뉴진스건 블랙핑크건 방탄소년단이건 그들의 K-컬쳐는 멋지지만, 그들이 홍보하는 루이비통과 펜디를 허영으로 치부한다면 어폐가 있지 않겠는가?

 

어쨌건 많이도 산다.

 

명품백 하나 없는 집이 있을까? 차는? 시계는? 화장품은? 사는 만큼이나 사람마다 이유도 가지각색이겠지만, 결국엔 이 400만원짜리 가방이나 이 2,000만원짜리 시계가 그 제 값을 할 것이라는 (가치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믿음은 우리를 배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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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명품을 왜 동경할까? 명품의 허영과 허상을 깨뜨리는 브랜드 아바바브 AVAVAV 의 새로운 밀라노 컬렉션

 

 

명품의 반전과 반전

 

 

미국의 틱톡커인 태너 레더스타인은 보테가 베네타의 지갑을 뜯었고, 표기와는 달리 합성가죽이 포함되어 있었다. 물론 영상은 페이크일수도 있기 때문에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https://www.instagram.com/reel/CnkTwHUobna/?igshid=YmMyMTA2M2Y%3D

 

Instagram의 Tanner Leatherstein님 : "BOTTEGA VENETA WALLET: How good is it? I loved the Bottega Veneta products I reviewed so

62K Likes, 1,078 Comments - Tanner Leatherstein (@tanner.leatherstein) on Instagram: "BOTTEGA VENETA WALLET: How good is it? I loved the Bottega Veneta products I reviewed so far EXC..."

www.instagram.com

 

사실 여부와는 상관없이 명품이 명품으로 불리지 못할 이러한 사례는 꾸준히 목격되며, 그렇기에 여러분의 기대는 산산이 깨지게 된다.

 

명품은 아쉽지만 명품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은 명품에게 어떠한 무형의 가치를 기대하며 반문할 것이다.

 

그들의 창의성에서 비롯된 고유의 디자인을 돈으로 환산하는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지만, 이것은 정말로 여러분이 기대하는 100만원의 가치가 있는 디자인의 모습인가?

 

 

패션보다 예술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 브랜드 아바바브 Avavav 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베아테 칼손 (Beate Karlsson)은 이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일반적으로 명품은 브랜드의 오래된 역사를 따르는 우아함과, 높은 품질 등으로 정의되었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화하고 이러한 정의는 무의미해졌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명품에 많은 돈을 지불합니다.”. 그녀의 새로운 컬렉션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명품은 그 만한 가치가 없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까?

 

 

명품의 허상과 아바바브 AVAVAV의 AW23

 

 

아바바브의 고민은 명품을 재정의한 발렌시아가로부터 시작된다. 그들은 점잖은 명품이라는 세계에서 찢어지고 낡은 옷과 신발을 트렌드로 만들었다. 그들의 시도는 파격적이고 신선했으며 그렇기에 오랫동안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브랜드이자 디자이너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여기서 아바바브는 발렌시아가의 디자인을 지적하지 않는다. 그녀는 이것을 무조건적으로 추종하거나 비판하기보단 다른 시각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사람들이 낡은 (저품질의) 옷들에 사치를 부리는 건 흥미로운 일입니다. 어쩌면 사람들은 명품에게 기대하는 고품질의 옷들과 액세서리가 그들의 기대와는 달리 쓰레기였다는 것에 흥미를 느끼는 것일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어쩌면 빈티지를 입고 부를 과시하는 아이러니가 사람들의 마음을 뺏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기에, 그녀는 새로운 컬렉션에서는 모델들은 멀쩡한 옷들을 입고 나와 찢고, 힐을 부수고 핸들이 떨어져나간 가방을 그대로 버리고 돌아선다.

 

 

영상을 달까하다가 용량때문에 이미지로 달았지만, 쇼가 매우 다이나믹하니 관심있으신분들은 영상을 꼭 찾아보시길 바란다!

 

 

퍼스트룩은 드레스를 입은 모델이 등장하였다. 그녀의 귓가에는 달러를 구긴 액세서리가 위치하고 있었고, 이브닝 드레스를 입은 그녀가 돌아서자 핸드백의 핸들은 떨어져 나갔으며, 그녀는 그것을 그대로 버려둔 채 다시 우아한 발걸음으로 돌아섰다.

 

 

걸으며 자연스럽게 찢어지는 모습들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다시 돌아온 그녀는, 나풀거리는 탑과 청키한 부츠를 마구마구 밟으며 힐을 박살내었으며, 돌아서며 마지막 남아있던 힐을 힘껏 밟아 박살내며 비척거리며 스테이지에서 내려왔다. ‘부자라는 프린팅이 되어있는 후디를 입은 모델은 스테이지에 들어서자마자 쓰고 있던 모자의 챙이 부러지며 바닥을 굴렀으며, 멀쩡한 의상을 입고 등장한 모델들은 입고 있던 옷을 찢으며 스테이지를 걸어 나간다.

 

 

진짜 세트가 무너졌다. 연출일까?

 

 

모든 헤프닝이 끝나고 화려한 피날레는 디자이너 베아트 칼손이 인사를 위해 스테이지로 올라오자 세트가 무너져 내리는 것을 끝으로 막을 맺는다.

 

 

물론 이건 누가 봐도 풍자이다. 뭐 이태리분이시니까 포스트 모더니즘이라고 해야 할까? 어쨌건 뭐라고 이름을 붙여도 그들의 베베 꼬인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

 

 

그들은 명품뿐만 아니라 이를 소비하는 우리를 비웃는다. 명품이 아무리 장인정신과 역사와 기술을 덧붙인다고 해도, 본질적으로 공장에서 만드는 기성품이기에 그들이 천과 가죽조각 나부랭이인 것은 변하지 않는다. 거기에 발렌시아나 구찌의 로고가 프린팅 되어있다고 해서 그것이 백만원이나 그 이상의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면 그것은 우리의 망상에 지나지 않다.

 

아바바브는 이렇게 우리와 명품의 허영을 지적한다. 부자라고 프린팅 되어있는 후디를 입는다고 해서 부자가 되진 않듯이, 단지 명품의 라벨이 프린팅 되어있다고 해서 그것이 명품이 되지는 않는다.

 

명품을 소비하는 이유는 다양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이 명품이라 불리며 높은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퀄리티에 대해 Fake it till you break it 이라는 컬렉션의 주제를 통해 이를 이야기한다. 미안하지만 명품은 명품이라 불릴만한 가치가 없다.

그것을 여러분이 깨닫지 않는 이상 그들은 계속해서 우리를 속일 것이다.

 

 

그래서 ??

 

 

이 블로그는 소위 명품이라 불리는 상품들을 주제로 내 나름의 다양한 이야기를 엮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리가 주로 보고 듣는 대부분의 이야기들은 명품의 그 유무형적인 가치에 대한 맹목적인 찬양이나 혹은 원색적인 비판에 그치기 때문에 그것보다는 조금 더 생각할 만한 주제를 담고자 한다. 

 

그래서 여러분은 이 글을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어떤 생각이 들으셨을까?

 

명품을 사지 말아야할까? 혹은 어쩌라고?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명품이라는 말은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쓰이는 잘못된 말이다. 그렇기에 본인은 오히려 명품이라는것을 가볍게 생각하고 소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은가? 말 그대로 사치품이잖아? 백만원주고 운동화를 사는데 무슨 대단한 이유가 필요할까?

 

그것은 그 가격 만큼의 가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나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따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호기심? 동경? 허영? 그 어떤 이유가 되었건 엇나가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안살거냐고?

 

아니?

 

 

무한 새로고침 중 ....ㅋㅋㅋ

 

 

하지만, 한번쯤은 결제 버튼을 누르기전에 고민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민하다 놓쳤다). 

 

나는 여러분에게 뭘 사고 사지말라고 권하지도 막지도 않는다. 다만, 아바바브의 새로운 컬렉션을 보시면서 한 번쯤 본인의 소비와 인생을 돌아보며 지평을 넓히시는 것도 괜찮은 시간이 되실것이라 확신한다.

 

https://www.instagram.com/avavav/

 

에센스에서 판매하는 아바바브의 의상들도 세일중에 있으니 관심있으신분들은 체크해보시는 것도 괜찮겠다. 가격과 디자인은 나쁘진 않지만 이들의 말처럼 럭셔리한 퀄리티는 보장하지 않지 않을까? (농담~ㅎ)

 

https://www.ssense.com/ko-kr/women/designers/avava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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