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라프 시몬스 (Raf simons)의 마지막, 이어지는 유명 디자이너들의 조문 (?) 행렬

2022. 11. 24. 17:07이슈

 

안녕, 라프 시몬스!



라프 시몬스가 SNS에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라프 시몬스 (Raf simons)의 27년간의 여정은 23년 봄 컬렉션을 끝으로 마무리 한다는 한 장의 편지를 띄워 화제가 되고 있다.

브랜드 라프 시몬스 (Raf simons)의 마지막, 이어지는 유명 디자이너들의 조문 (?) 행렬

 

라프 시몬스의 27년간의 여정

 

한 장의 편지를 끝으로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된 라프 시몬스



브랜드 라프 시몬스가 문을 닫는다. 라프 시몬스가 전한 내용에서는 브랜드를 마무리하게 된 정확한 이유를 밝히고 있지 않아 그들의 팔로워들은 답답할 노릇. 어쨌건 무려 27년간 이어 온 브랜드는 바이어와 고객들과 그들의 팔로워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끝으로 그렇게 마무리 되었다. SNS의 시대에 살고 있어서 일까, 뭐가 이렇게 싱거운지 모르겠다. 뭐 어찌보면 대단한 일이 아니기도 하다. 그냥 수 많은 브랜드 중 하나가 사라질 뿐이니... 사실 그리고 내 기억에나, 여러분의 기억 속에서나 라프 시몬스가 그렇게 대단히 핫한 브랜드였던 적이 없던것도 사실이긴 하다.

하지만, 라프 시몬스의 역사는 달랐다. 지난 30여년간 꾸준히 이어온 라프 시몬스의 작품들은 사실 대중의 입맛에는 그렇게 와닿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그가 보여준 과장된 디자인과 과감한 그래픽, 섬세한 테일러링은 모든 디자이너들의 귀감이 되었으며, 아직까지도 그의 예전 컬렉션을 답습하는 브랜드가 있을 정도의 영향력을 가진 디자이너 였다고 볼 수 있다.

브랜드 라프 시몬스로 시작된 그의 커리어는 독특하고 세련된 컬러링과 테일러링으로 무너져가는 질샌더를 일으켜 세우며 단번에 주목을 받게 되었고 (지금 마이어 부부의 질샌더 또한, 디자이너 '질샌더'보다는 '라프 시몬스 질샌더'의 디자인에 가깝다), 이후 디올을 거친 그는 캘빈 클라인에 도전하였으나 모 사실 잘 안됐고 내 기억엔 짤렸다. 사람이 언제나 성공할 수는 없는 법이기도 하고 사실 질샌더 이후 그의 디자인이 큰 주목을 받았던 적이 없기도 했다. 현재는 프라다에서 미우치우 프라다와 함께 미우미우프라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아마도 프라다에 집중하기 위해 현재 자신의 라벨을 마무리 한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추측하고 있다.

현재까지도 많은 브랜드들이 답습하고 있는 그의 디자인들 왼쪽부터 라프 시몬스, 질샌더, 켈빈클라인, 프레드페리

 

브랜드 라프 시몬스 (Raf simons)의 마지막, 이어지는 유명 디자이너들의 사이버 조문 (?) 행렬

 

그의 마지막에 끝도없이 이어지는 사이버 조문행렬



사실 대중보다 디자이너들의 디자이너였던 만큼, 많은 유명 디자이너들이 그의 아름다운 마지막을 축하해주고 있다. 특히 일부 브랜드는 그의 아카이브 디자인들을 노골적으로 베끼고 (?) 있던 만큼 상심이 큰 모양이다.

유명 디자이너들의 성의없는 마지막 인사



베트멍과 현재 베트멍을 이끌고 있는 구암 즈바살리아는 '나의 영웅'이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그도 그럴것이 베트멍은 그 시작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라프 시몬스의 디자인 아카이브를 카피하고 있다. 뭐 영감을 받았다거나 오마주를 하였다거나 에둘러 표현할 수도 있겠으나 카피는 카피지 뭐. 개인적으로 라프 시몬스보다 베트멍의 앞 날이 걱정되는 이유이다.

이제는 전설이 되신 마크 제이콥스씨도 한 마디 거두셨다. 언제나 놀랍고 영감을 주는 디자인이였다는 코멘트를 남긴 마크 제이콥스. 그 밖에도, 보테가 베네타의 마티유 블라지나 지방시의 매튜 윌리엄스, 웨일즈 보너 등이 성의없는 이모티콘을 하나씩 남기기도 했다.

다섯 글자 이하나 이모티콘은 다짤랐으면 좋겠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코멘트를 남긴 만큼, 전부다 확인할 수는 없었으나 이 밖에도 여러 디자이너들이 그의 브랜드의 조문행사에 참석했다.


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린 브랜드 라프 시몬스, 하지만 그의 작품들은 프라다와 미우미우에서 라프 시몬스의 3배가 넘는 가격으로 즉시 만나볼 수 있기 때문에 (오!) 그의 팬들은 너무 개의치 않으셨으면 한다. 그리고 베트멍과 발렌시아가 등의 브랜드들이 영업을 지속하는 한 라프 시몬스의 디자인은 언제나 우리의 가슴과 옷장 속에 살아 숨 쉴 것임이 분명하다.


물론 농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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