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21. 15:05ㆍ이슈
인플레이션의 위협으로 럭셔리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최근 피를 토하며 톰 포드 (Tom Ford)를 굳이 인수했던 에스티 로더의 소식에서 확인할 수 있듯 하이엔드-향수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https://imnottroll.tistory.com/45
하지만 인플레이션 등의 지속적인 위협으로 다가오는 2023년 럭셔리 산업-특히 패션에 있어서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조금 더 가벼운 차림새를 준비하고 있는 모양인데...
과연 럭셔리 향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일지, 아니면 그저 운이 좋은 오리였을뿐인지 럭셔리 산업 전문지 CPPLUXURY는 세포라 등 업계 리더와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럭셔리 향수의 유행은 계속될까? 럭셔리 플랫폼에서 진행한 세포라 등 업계 리더와의 인터뷰
향수를 담을 병이 없어!!
프랑스의 유리 제조업체 Pochet du Courval SAS는 400년간 향수를 위한 공병을 공급해오고 있다. 하지만 지난 400년 동안 지금보다 더 바빴던 적이 없었다는 Pochet, Pochet 미국 CEO인 Yyves Bouquier는 향수병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며 공급이 따라갈 수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올해 2억 7천만개의 공병을 공급하였으며 이는, 회사의 무려 400년이나 된 업력동안 한번도 기록되지 않은 수치라고 하였다.
이처럼, 코로나 팬데믹 기간 전후로 유행하기 시작한 럭셔리 향수의 유행은 적어도 지난 1년간 지속되고 있다. 최근 여러 전문기관에서 다가오는 2023년에 대한 전망을 발표하며 사치품에 대한 수요가 축소가 눈에 띌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는데, 향수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RBC Capital Markets의 분석가인 Nik Modis는 "향수는 언제나 쇼핑의 후순위에 있었지만, 이제는 기본적인 스킨케어 루틴처럼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다."고 말하며 향수에 대한 인식의 변화로 현재의 소비가 지속될 것이라 전망하였다.
와인과 같은 향수: 향수를 한번도 쓰지 않는 사람은 있어도 덜 쓰는 사람은 없다
부쉐론 (Boucheron), 지미추 (Jimmy Choo), 반클리프 아펠 (Van Cllef & Arpels)을 공급하는 고급 향수 기업인 Inter Parfums Inc의 CFO Michel Atwood는 최근 3년간의 럭셔리 향수에 대한 수요에 대해 처음엔 회의적이었다고 한다. "우리는 향수에 대한 수요가 코로나 팬데믹기간 동안의 억눌린 소비심리가 폭발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말을 이었다. "하지만, 우리도 미처 생각하지못한 점은 향수는 와인처럼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조금 더 고급스러운 맛을 찾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구찌 (Gucci)와 휴고 보스 (Hugo Boss), 캘빈 클라인 (Calvin klein) 등의 향수를 공급하는 Coty Inc의 CEO인 Sue Nabi는 마찬가지로 향수를 구매하던 사람들이 자신이 소비하던 향수에서 조금 더 비싼 품목으로 구매를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본적인 '스킨케어 루틴'이 되고 있는 고급 향수
워싱턴의 리서치 업체인 NPD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미국에서 소비된 고급 향수의 판매액이 총 46억 달러로 코로나가 시작되기 전 2019년 보다 56%, 작년 대비 13% 증가하였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는 NPD에서 조사한 14개의 소매 품목 중 유일하게 증가하고 있는 품목이었다. Sehora의 글로벌 최고 책임자 Artmis Patrick은 향수는 일반적으로 어버이날, 연말연시를 기준으로 선물을 위한 수요가 폭등하나 현재는 많은 쇼핑객들이 자신을 위해 새로운 향수를 구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점은 소비자들이 향수를 점점 더 사치가 아닌 스킨케어와 같이 "건강"을 위한 기본적인 루틴으로 생각하는 인식의 전환에서 비롯되며, 소비자들은 코로나로 갖혀지내기 이전까지는 향수를 사치품으로 여겼으나 집안에서 향수와 향초를 사용하며 얻은 경험에 따라 점점 향수를 자신의 장바구니에 '필수적'으로 담고 있다고 전했다.
향수 시장, 위험은 없을까?
그들이 긍정적인 전망을 내는 가장 큰 이유는 세계에서 가장 큰 사치품 시장인 중국에서 아직까지도 3%만의 사람들만이 향수를 소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3%라고 해도 이미 한국의 인구와 맞먹는다). 세포라의 최고 책임자 Patrick은 이를 바탕으로, 향수에 대한 세계적인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3% 밖에 소비하지 않는다와 오직 3% 만이 소비한다는 말은 완전히 다른 말. 미국의 글로벌 투자회사 Raymond James의 Olivia Tong은 럭셔리 카테고리에 있어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향수 업계가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앞 서 말했듯이 향수를 구성하는 뚜껑, 유리, 스프레이 등의 소싱에서 이미 문제를 겪고 있기 때문에 업계의 성장은 점점 더 늦춰질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 * *
향수 업계가 아주 기고만장하게 코를 들고 있다. 팍씨!
나도 꾸준히 향수를 써오긴 해왔지만 인터뷰를 읽고 나니 코로나 이후로 조금 더 소비를 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근데 아무래도 세포라같은 대형 리테일러 등이 한국에 확장하면서 더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기도 하고 럭셔리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향수를 내다보니 상대적으로 가벼운 가격 (?) 때문에 한번씩 사는것 같기도 하다. 나는 그들의 상술에 놀아난 것일까?
...
기분이 나쁘려다가도 하긴 내가 언제 호구가 아닌 적이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든다. ㅋㅋ
아무튼, 향수? 좋지. 향수가 로션처럼 필수품이 될까? 그건 글쎄
언제까지 향수 업계가 그 우아한 코를 들고 설칠 수 있을지 두 눈을 크게뜨고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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