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24. 17:07ㆍ이슈
올해의 가장 예상하지 못한 콜라보레이션, 필라와 하이더 아커만
독일의 거대 쇼핑몰 잘란도에서 서비스하는 하이스노비티 (Highsnobiety) 매거진이 꼽은 올해의 가장 예상할 수 없었던 콜라보레이션으로 거론되기도 하였던 필라와 하이더 아커만의 협업이 현지 시간으로 17일, 영국에서 진행되었던 하이더 아커만의 23년 봄 컬렉션을 통해 공개되었다.
필라의 새로운 콜라보레이션, 올해 가장 예상치 못한 콜라보레이션, 필라 (FILA)와 하이더 아커만 (Haider Ackermann)의 23년 봄 컬렉션 공개
필라와 하이더 아커만의 만남
하이더 아커만을 통해 예고되었던 두 브랜드간의 협업이 런웨이를 통해 공개되었다. 필라의 웨어러블한 의류군에 하이더 아커만의 독특하고 구조적인 드레이핑을 선보인 이번 협업에 대해서, 일부 패션웹진에서는 "올해에 가장 예상하지 못한 협업."으로 꼽기도 하였다.
그럼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은 의문이 드실수도 있겠다.
그래서 하이더 아커만이 누군데? 그렇다. 우리가 잘 모르는 사람이시다. 한국에서는 당대의 패션 아이콘 지드래곤을 통해 잠깐 반짝하신적이 있었다. 근데 지드래곤이 입고 나왔던 브랜드가 한 두개인가? 그리고 사실 현지 입장에서도 현재 그다지 돋보이는 디자이너가 아니시기도 하다. 독특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선보이나, 애초에 시즈널로 다양한 상품을 내는분도 아니고 다른 젊은 디자이너들처럼 콜라보레이션은 커녕 SNS 활동이나 소통도 그다지 선호하지 않으시는 듯하다.
어찌보면 사실 예상하지 못한 협업이라는 것은 상당히 순화된 말이 아닐까 싶다. 예상하지 못했다기보다는 직설적으로 말하면 상당히 뜬금없다.
필라의 예측할 수 없는 협업공식
사실 필라의 입장에서나 하이더 아커만의 입장에서나 딱히 윈윈할수 있을만한 협업이 아니기에 더욱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다. 나이키나 사카이처럼, 아디다스의 이지처럼 당대의 스타를 영입하는 것이 이 스니커즈라는 너무나도 커져버린 시장에서 살아남는 방법일 터이다.
하지만, 하이더 아커만의 경우 딱히 그렇지 않다. 딱히 그를 대표하는 디자인도 그를 뒷받쳐줄 헤비한 팔로워층도 단단하지 않다. 그렇기에 필라는 그를 통해 무엇을 취하려 했던간에 그다지 다이나믹한 효과를 보긴 힘들 것이다. 반면 하이더 아커만의 경우는 어떠한가? 필라에 대해 사실 말해 무엇하겠는가. 하이더 아커만씨도 마찬가지로 필라를 통해 딱히 대중적이거나 좋은 이미지를 취하긴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둘은 만났다. 왜? 사실 물음표가 떠오르는 필라의 협업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상반기에 진행되었던 Y/Project 와의 협업이 이를 잘 보여준다. 현재 가장 핫한 디자이너 중 하나인 와이프로젝트는 필라를 통해 필라의 로고가 수 놓여진 와이프로젝트의 아이템들을 선보였다. 그렇다. 이것은 필라가 아니라 와이프로젝트의 아이템이었다. 트랙수트 등 필라의 퍼포먼스 의류를 선보이긴 하였으나, 구조적인 디테일이 들어간 스웨터나 티셔츠나 파카 등, 사실상 와이프로젝트의 메인 아이템들에 필라의 로고를 더한 상품군을 보여주었다. 팔렸을까? 티셔츠가 한장에 삼십만원이나 되는 다소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잘 팔려나갔다.
필라와 하이더 아커만이라는 아방가르드 의류 브랜드의 협업은 여기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이키와 와이프로젝트가 만났다면 어땠을까? 아마 와이프로젝트는 필라를 통해 보여주었던 아이템들을 내놓지 못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나이키에 수용될만한 디자인이나 가격대는 정해져 있다. 나이키에서 30만원 짜리 티셔츠를 발매한다면 당신은 구매할 것인가? 안살 것이다. 그렇기에 나이키는 이런 티셔츠를 출시하지 않는다. 반면, 우리의 보편적인 생각과는 달리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가진 퍼포먼스 브랜드 필라는 의류군에서 나이키에 비해 다소 높은 가격과 괜찮은 퀄리티, 바리에이션을 보장하기 때문에 어찌보면 디자이너의 입장에서는 조금 더 많은 상품을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무튼, 잡설이 길었다. 백문이불여일견 필라와 함께한 하이더 아커만의 다음 봄 컬렉션을 살펴보도록 하자.
Haider Ackermann for FILA
화이트 셋업으로 시작한 하이더 아커만의 필라는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으로 무장하여 고급스러운 스트리트 스타일의 전형을 보여었다.
개인적으로 버질 아블로의 마지막 컬렉션에서 보여주었던 오프 화이트가 떠오를 만큼, 이번 컬렉션은 퍼포먼스로 의류로 시작해 바디수트, 테일러링 셋업까지 정말 다양한 색상의 다양한 아이템들을 선보였다. 이번 협업의 로고 (다행히도 FILA에서 F만 있다!)가 프린팅 된 다양한 아이템들은 사진으로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질감의 아이템으로 조각되었고, 화이트와 블랙의 단색부터 네온 색상에 이르는 다양한 색상의 팔레트들은 두 브랜드의 세련된 협업을 표현하기에도 충분하였다. 빠질 수 없는 것은 단연 스니커. 블랙색상의 삭스 스니커로 시작되어 다양한 조각으로 레이어링 된 스니커는 필라가 그동안 다소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던 스니커의 부진을 떨쳐내고 바리에이션을 넓히기에도 충분해 보였다.
뭐야... 왜 잘나오는데?
나이키라면 하이더 아커만씨를 협업의 파트너로 생각했을까? 아니었을껄. 어쩌면 이번 컬렉션을 보고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이더 아커만은 자신의 파트너로 필라를 예상했을까? 그것도 아니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번 컬렉션은 뜬금없지만, 특별했고 좋은 결과물을 보여주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앞서 말한 오프화이트나, 칼라 등 다양한 브랜드가 떠오른 컬러링이나 디자인이 다소 보인다는 것? 뭐 이것도 필라가 그동안 보여주었던 패악질에 비하면 상당히 개선되지 않았나 싶다.
필라가 그 모든 불신과 그 모든 논란을 딛고 다시 달린다. 그 종착지가 어디인지 이제는 예측도 안된다 (펄--------럭).
'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발렌시아가 (Balenciaga)의 계속되는 정치적인 행보, '일론 머스크 (Elon Musk)'가 인수한 트위터의 계정 삭제 (0) | 2022.11.24 |
---|---|
클릭수로 알아보는 올 겨울, 여성 아우터웨어 트렌드 키워드 5가지! (0) | 2022.11.24 |
바이든의 손녀, 나오미 바이든의 결혼식. 그녀가 선택한 랄프 로렌 (Ralph Lauren)의 웨딩드레스와 호화로운 결혼식에 대한 논란 (0) | 2022.11.24 |
버버리 (Buberry) 에서 브랜드 '리카르도 티시 (Riccardo Tisci)' 로 ? 리카르도 티시의 다음 행보는 (0) | 2022.11.24 |
데일리백, 가성비 가방 추천! 올해의 가방 Luar의 ana백! 미국 패션디자인협회 어워즈 (CFDA award) 선정 (0) | 2022.1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