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24. 17:07ㆍ이슈
발렌시아가의 정치적인 광폭행보는 계속된다
지난 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일어난 갈등에 발렌시아가의 컬렉션에서도 이를 언급하며 우크라이나를 전면적으로 지지하겠다는 발언과 함께 후원을 위한 굿즈까지 출시하였던 발렌시아가의 행보가 이번엔 미국으로 향하였다. 대상은 지지 하디드 등 이미 여러 셀러브리티들이 궁시렁거리며 떠난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도대체 이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발렌시아가 (Balenciaga), '일론 머스크 (Elon Musk)'가 인수한 트위터의 계정 삭제, 계속되는 발렌시아가의 정치적인 행보
왜 이러시는건데요 정말
이른 오늘, 발렌시아가는 트위터의 계정을 뜬금없이 삭제하며 발렌시아가가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를 떠나는 첫 번째 메이저 패션 브랜드라 될 것이라 밝혔다. 이에 대한 발렌시아가의 공식적인 맨션은 없었으나, 발렌시아가의 마케터 및 소셜 미디어 계정을 관련하는 인스타그래머 '뎀나그램 (@demnagram)'은 해당 내용을 담은 피드를 올려 많은 이들이 이에 대한 추측을 이어가고 있다.
다음은 미스터 뎀나그램이 전달한 내용 전문이다.
일론 머스크의 인수 이후로, '표현의 자유'를 침해당하고 있는 트위터
사실 습관적으로 SNS 계정을 터뜨리는 고약한 심보를 가진 발렌시아가의 특성상 별 다른 내용은 아닐수도 있기는 하나, 굳이 일론 머스크가 언급되며 굳이 삭제를 하고 보이콧을 하겠다는 꼬라지를 보아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로 소위 '표현의 자유' 를 침해당했다며 트위터를 떠난 다수의 셀러브리티들과 대중에 동참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러한 내용은 지난 지지 하디드의 바른말 캠페인 편에서도 언급해드렸듯이
https://imnottroll.tistory.com/25
미국의 중간선거와 정치적인 상황과 연결된 바. 쉽게 말씀드리기는 어려우나 단순하게 상황의 이해를 위해 첨언한다면, 미국에서 좌파계의 매체로써 목소리를 내던 트위터가 우파계의 그것도 아주 극심하게도 미스터 트럼프와 커넥팅 된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며, 트위터의 인권위를 비롯한 대다수의 직원들을 해고, 그리고 이것에 대한 트윗들이 삭제되는 등, 이 때문에 대다수의 좌파-리버럴계를 대표하는 젊은 인사들과 셀러브리티들이 표현의 자유가 침해당했다는 것이 요이다.
물론, 단순히 이렇게만 보기는 어렵다! 그치만 내 일도 아니고 우리나라 일도 아니니 아 이정도 상황이구나~~ 정도만 인식하시면 그만이시겠다.
발렌시아가라는 브랜드 자체가 그 되바라진 가격대에 비해 끈임없이 유스컬쳐를 추구하며 돈 많은 젊은 셀러브리티들과 그들의 어린 팔로워들을 공유하는 바, 트위터를 떠나는 것이 사실상 예정된 수순이라고 볼 수도 있었겠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부터 시작한 발렌시아가의 정치적인 행보에 대해 비판이 있는 것 또한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 볼 수 있겠다.
이러는 이유가 있으실거 아니에요
사실 기업 입장에서는 이러한 정치적인 스텐스를 취한다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번 이태원 참사 이후 구찌에서 이태원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글을 올려 전 세계인의 비판을 받았던 만큼 불특정한 대중들을 상대해야 하는, 그리고 그들에게 어필하고 이미지를 팔아야 하는 패션 기업의 특성상 이러한 정치적인 모양을 보인다는 것은 딱히 좋은 일만은 아니다.
https://imnottroll.tistory.com/10
하지만, 같은 케링 그룹에 속한 발렌시아가는 우크라이나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등의 정치적인 행보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발렌시아가의 헤드 디렉터 뎀나 즈바살리아가 자신은 난민이라고 공개적으로 커밍아웃하였던 만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는 그의 스토리와 맞닿아 있기도 하였으며 사실상 두 국가간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3자의 입장에서 어떻다 말하긴 어렵지만, 일방적인 상황이었던 만큼 많은 사람들이 그의 말에 충분히 공감을 표시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번 미국의 정치스캔들과 연결되어 있는 트위터의 보이콧은 조금 갸우뚱한 행동으로 보인다. 물론 많은 셀러브리티들이 실제로 표현의 자유의 침해를 이유로 트위터를 떠났고, 떠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지지 하디드의 바른말 하기 캠페인 (https://imnottroll.tistory.com/25) 에서 트위터를 떠난다고 트윗을 남긴 지지 하디드의 행보에 그녀에게 끝없는 비난이 쏟아진 바, 딱히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만 있는것은 아니다.
그렇게 때문에 발렌시아가의 이번 행보는 조금 의아한 느낌은 들기는 하지만, 아무튼 그렇게 발렌시아가는 한 마디의 피드만을 남긴채 트위터를 떠났다.
발렌시아가의 자매 브랜드 구찌는 이번에도 역시 별다른 맨션을 남기진 않고 있다. 한 지붕 아래에 있는 구찌와 발렌시아가의 차이는 무엇일까? 아무래도, 액세서리와 잡화류가 주를 이루어 불특정 대중에게 어필해야 하는 구찌와 매니아 들에게 어필하는 발렌시아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다. 그리고 특정 마이너한 사람들에게 어필하는 발렌시아가라는 브랜드의 특성상, 일부 팬을 잃는것보다 이미지를 쌓는 것이 브랜드에 더 도움이 되리라 생각 했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거대 브랜드이다. 당연히 주판을 두고 계산을 두드렸을 일이니, 발렌시아가의 이런 행보는 정치적인 것보단 이미지를 파는 사실은 상업적인 행보라고 보는 것도 맞을 수도 있겠다. 아무튼 재밌고 똑똑하고 언제나 파격적인 브랜드이다.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하지만, 대중들의 반응은 모두 그렇게 발렌시아가를 이해해줄리가 없을 것. 어쨌건 정치에 참여한다는 것은 반을 취하고 나머지 반은 버린다는 것이다. 지지 하디드가 그랬듯 발렌시아가 또한, 똑같은 대중들의 비난을 감수할 수 밖에 없을 터이다. 다만, 피드가 올라온 곳이 그들의 팔로워들만이 득실거리는 뎀나그램의 피드이기에 조금 더 우호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지 않을까 싶었으나, 뭐 딱히 그렇지만은 않아 보인다.
- 발렌시아가가 트위터 계정이 있었어? / - 어쩌라고
- 이상한 자랑이네 그래 잘했다 임마 / - 아~~ 대기업들이 모두 트위터 계정을 삭제하고 있어~ 세상은 곧 멸망할거야~~
- 어쩌라고, 트위터는 포르노를 위한곳일 뿐 (인정) / - 정치적으로 엮이는건 브랜드에 위험하다고 생각
- 그래서 발렌시아가는 비난을 지지하고, 표현의 자유는 반대한다는거네? (: 당연히, 한쪽을 취한다면 한쪽은 반대하게 된다. 결국, 트위터의 표현의 자유를 지지한다는 쪽은 반대쪽의 표현의 자유를 묵살하는 것이기에, 트위터 옹호자들 입장에서는 그들이 표현의 자유를 핑계로 자신들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고도 볼 수 있다)
사실 뭐 대부분 조롱이라 재미있는 반응이 없기는 하나, 한국의 상황과 마찬가지로 트위터를 통해 굉장히 극단적으로 갈라져있는 미국의 현재 정치 상황을 엿볼수 있었다. 계산적으로 그것이 브랜드 이미지에 쿨함을 더 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지 아니면 어떠한 이유로 발렌시아가가 트위터를 폭파하게 되었을지 우리는 모르는 일이다. 다만, 사람들의 반응과 마찬가지로 한 쪽면만을 보고 일방적인 지지의 제스처를 표한다는 것은 절대로 쿨하고 멋진 행동이 아니며 반대편에 있는 그들을 무시하는 것이기나 마찬가지기에, 이런 정치적인 사건에 엮이는 모습이 썩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본인이 어느 한쪽을 지지하는 것이 아님을 밝힌다).
뭐 말씀드린대로 계산된 행동이었으리라 생각은 한다. 알아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