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그 차이나: 퍼렐 윌리엄스, 나는 루이비통의 패션 디자이너가 아니다

 
 
지구 반대편 파리 어딘가에서 패션위크가 진행되는 지금, 새로운 컬렉션 만큼이나 기대되는건 패션 디자이너인 그들이 예측하고·해석하고 있는 올해의 트렌드,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브랜드의 비젼과 같은 그들의 말과 말들이다.
 
하여 보그 차이나가 세 차례의 패션쇼에서 나름 성공적으로 자신의 데뷔를 마친 퍼렐 윌리엄스에게 물었다.
 
 

당신과 루이비통 남성복의 비젼은 무엇인가요?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사실 어렵다면 어렵고 쉽다면 쉬운 질문이다. 하지만 대중에게 루이비통이라는 거대한 회사의 입장을 대변하는 입장인 그에겐, 깔끔하고 여지없는 답변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여러가지 답변을 애둘러 얘기하던 그가 내놓았던 답변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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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패션 디자이너가 아니야: 퍼렐 윌리엄스와 보그 차이나의 인터뷰 ~ ~

 
 

그럼 형은 뭔데?

 
 

패션과 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Q: 패션은 문화를 주도하는 장르잖아요. 문화를 형성하는 것에 있어 패션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보그 차이나와 함께하는 퍼렐 윌리엄스의 인터뷰

 

 

P.W: 글쎄요, 저는 (패션이) 무언가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패션은 분명 문화에 활력을 불어 넣을수 있고, 시대를 앞서간 디자이너들은 이것을 증명했어요, 하지만 그들이 할 수 있었다고 해서 패션은 반드시 문화를 담고, 그것에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Q: (만약 패션이 문화를 투영하지 않는다면) 그렇다면 패션에서 당신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P.W: 제 역할은 사람들의 각기 다른 사람들의 다른 점을, 그 특별함을 보여주는 것에 있다고 생각해요.
 
Q: 당신이 루이비통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지명되고, 지금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루이비통이라는 브랜드에 있어, 당신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P.W: 루이비통은 55개의 부서와 2,500명의 직원이 함께 하고 있어요. 누군가는 오케스트라를 지휘해야 하죠. 그리고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 확인하고, 불협화음을 제거하는 것이 저의 일입니다.
 
 

거... 싸우고 뭐 그런 재미난 얘기는 없나?

 
 
Q: 맞아요, 루이비통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특히 콧대 높은 장인들과 함께할텐데 ...
그들과 의견이 충돌하여 힘들었던적은 없나요?
 
 

응 없어~

 
 
 
P.W: 우리는 계속해서 우리가 이루고 싶은 일을 할 뿐이에요. 꿈을 꾸고, 이루고, 실현하고 .. 만약 우리에게 힘든 일이 있다면, 이 꿈에서 깨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겠군요.
Q: 아..;;ㅋㅋㅋ ㅎ~ 그렇구나...~
 
 

현재의 패션과 다양성에 대해

 
 
Q: 당신이 말하는 조화라는 것이 인상 깊은데요. 중국에서도 조화라는 것이 정말 중요한 개념이고, 그런 점에서 (중국은) 현대 문화에 있어서도 많은 것을 포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은 사람과 무엇이든 물어뜯기 위한 집념의 인터뷰

 
 
Q: 하지만 최근, 패션과 문화 전반에 있어서 다양성과 포용성의 결여에 대한 비판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어요. 그렇다면 이런 포용성을 위한 패션의 역할은 무엇이 있을까요?
 
 

*관련 글: 패션은 어디까지 진보적이어야 할까? 패션산업에서 포용설의 결여에 대한 비판
 
 

알렉산더 맥퀸에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임명되었다. 근데 사람들의 반응이?

 
 
P.W: 더 많은 피부색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과 사회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청년 (디자이너) 들을 위한 퍼렐 윌리엄스의 조언?

 

 

Q:  물론 모든 사람들이 그럴 수 있다면 좋겠지만, 사실 쉽지만은 않은 일이잖아요? 
 
 

 
 

Q: 아시다시피, 중국에선 보그 펀드를 통해 유망한 신예를 발굴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이에 주목하고 있어요. 선배로써 그들에게 해줄만한 조언이 있을까요?
 

P.W: 당신의 재능에 집중하세요. 창의력을 발휘해서 당신의 재능을 펼친다면, 누군가는 알아줄겁니다. 그런 시대잖아요. 지금은 우리 (기성세대) 와는 달라요. 지구가 계속해서 회전하고 있기 때문에 낮과 밤이 있고, 당신의 재능은 밤을 지나며 밝아오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도, 태양이 계속해서 당신을 비추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요.
 
당장 누군가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도, 당신이 계속해서 빛난다면 누군가는 당신을 찾고, 따라줄거에요.
 
 

Q: 아니 존나 정말 좋은 얘기인데요 (도움 안되는 말말고) 현실적인 조언, 혹은 마음가짐에 대해서 조언해주실 수 있나요?
(*현재 중국에선 사회생활을 하지 않는 무기력한 청년세대에 의한 사회 문제가 심각하다.)
 
P.W: 사람들은 아직도 시스템, 혹은 절차에 집착한다고 생각해요. 들어보세요. 아주 오랫동안 음악 산업은 회사와 연결되어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당신이 재능을 발휘한다면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어요.

 

Q: ㅖ

 
 

소셜 미디어와 명품

 
 
Q: 소셜 미디어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요즘 럭셔리 패션에 대한 소셜 미디어 마케팅이 필수가 되면서, 많은 주목과 함께 사회적으로 많은 비판도 받는 것 같아요. 소셜 미디어가 패션과 럭셔리에 대해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세요?
 
 

좋을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P.W: 좋은 점도, 나쁜 점도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소셜 미디어를 통해 주목받은 디자이너, 아티스트들도 많고 그들은 오로지 인스타그램 피드를 위한 디자인으로 일종의 어그로를 끌기도 하지만, 그게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근데 전 패션 디자이너가 아니니까, 좀 다르다고 생각해요.

 
 

이건 또 뭔소리야?

 
 
Q: 패션 디자이너가 아니라면?
P.W: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죠. 
 

Q: 그렇다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써 당신의 역할은 그럼 무엇인가요?

 
 

홍콩 프리 컬렉션에서 중국 신년을 기념하기 위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아닌가? 지시했다인가?

 
 

P.W: 예를 들어, 저번 홍콩에서 했던 프리 컬렉션 (*시즌 전후의 간이 컬렉션, 이전에 서울에서 진행됐던 구찌와 루이비통의 쇼 또한 프리컬렉션이었다.) 에서, 보통 프리 컬렉션은 모던한 디자인의 중년의 전문직 (소비력이 있는) 남성을 위한 점잖은 디자인을 보여줘요. 근데 그러지 않았죠. 다양한 디자인의 의상으로 프리 컬렉션을 일반적인 컬렉션과 같은 수준으로 끌어 올리길 원했어요.

 
 

마지막으로 ....

 
 

2023년 첫 선을 보였던 퍼렐 윌리엄스의 남성복 컬렉션, 본인의 평가는?

 
 

Q: 작년 2023년 당신의 루이비통 맨즈웨어에 대해, 그리고 앞으로의 루이비통 맨즈웨어에 대해 얘기해주실 수 있을까요?
P.W: 일단, 물론 강학적으로 남성복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나는 남성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한 옷을 만들어요. 나는 샤넬도, 피비필로의 셀린느도 좋아했어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따랐죠. (많은 사람들이 루이비통 맨즈웨어가 여성스러운 디자인이라고 지적하지만) 사실, 그것을 구분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싶어요. 물론 그렇다고 내가 루이비통의 여성복을 만들겠다는게 아니에요. 나는 브랜드에 이런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남성 여성이 아니라 사람들을 위한 무언가를 만드는 것.
 

Q: 아... . ㅋ;
 
Q: 마지막 질문으로, 미래의 당신을 기대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요?
P.W: 예수님이요.
 



............. ?
 

예상치못한 신성한 답변

 
 
P.W:  ..........네 감사,,, 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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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전개인가 싶겠지만, 정말로 이러고 사진찍고 끝났다.
 
개인적인 감상으론, 이 사람이 인터뷰어를 무시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대부분의 질문에 뜬금없는 답변과 정치인같은 두루뭉실한 답변을 내놓았는데, 생각해보면 당연히 그러진 않았을 것 같고, 단순히 준비가 덜 되신 상태로 인터뷰에 임하시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열심히 하면 누군가 언젠가는 알아줄거라는 그의 따듯한 위로는 인상 깊었고 멋진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만 ... 
물론, 열심히 한다면 성공할 수 있고, 내가 전공자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루이비통의 디자이너가 될수 있을지도 모른다.
 
 
정말 그럴지도 모르지 ...
 
 
하긴, 누군가 나에게 비젼에 대해 묻는다면 나는 그보다 더 멋지게 답할 수 있을까? 음, 어쩌면 궁금할 누군가를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자신의 비젼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무튼, 뭔지 모를 씁쓸한 이 기분이 드는 인터뷰는 아래 보그 유튜브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다!
 
 
 
https://youtu.be/Odyf5bCppKI?si=d1hYEHVQP8bUdWV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