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4FW 패션위크에서 주목해야 할 브랜드: 위기의 버버리

2024. 1. 16. 10:53이슈

 

 

또 다시 한해를 여는 패션위크가 시작되었다. 다가오는 겨울을 준비하는 300여개 브랜드의 런웨이 중, 반드시 놓치지 말아야 할 쇼를 꼽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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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위기의 버버리 Burberry 이다.

 

 

위기의 버버리 

 

 

사실 버버리는 지금으로부터 1년전 지금과 마찬가지로 (물론 방향은 다르지만),

세상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있던 브랜드였다.

 

고루한 전통이라는 키워드로 자신을 대변하던 보테가 베네타를 시대의 아이콘으로 만들며 온 세상을 초록빛으로 물들였던 다니엘 리가 버버리로 향한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어쩌면 다니엘 리 라면 버버리라는 다소 침체된 브랜드의 분위기에 환기를 시켜줄거라 기대했다.

 

 

출시를 앞둔 버버리24SS

 

 

하지만, 

 

 

 

기대를 모은 다니엘 리의 첫 번째 버버리 컬렉션 23FW, 사람들의 반응은? 글쎄...

새로운 디자이너와 함께 시작되는 버버리의 새로운 역사 올 봄 가장 주목받았던 컬렉션 중 하나인 다니엘 리의 버버리 데뷔 컬렉션이 런던 패션위크에서 공개되었다. 사람들의 반응은? 복합적??

imnottroll.tistory.com

 

 

너무나 큰 기대를 받았던 것일까?

 

천재 디자이너라는 명성을 가진 그이기에 평단의 평가는 나쁘지 않았으나, 대중의 눈에는 너무나 달라져버린 버버리가 좀 처럼 익숙해지지 않았고,

 

그 결과는 아쉽게도

 

 

 

 

다양하고

 

 

 

 

치명적으로 다가왔다.

 

 

그렇다.

지금의 버버리를 아주 간단하게 요약한다면,

 

 

망했다.

 

 

물론, 당연하지만 사실 그렇게 간단하고 무책임하게 요약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LVMH, 케어링 등 시장을 이끄는 핵심 회사들마저 경기 침체에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기에 버버리의 부진이 어찌보면 예사로운 일은 아닐수도 있으나, 버버리의 문제는 생각보다 복잡하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일단 가장 큰 문제는 다니엘 리 를 영입했던 버버리의 비젼이 빗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오-오, 아름다운 버버리 ...

 

 

 

지금 패션계의 가장 트렌디한 키워드는 무엇이있을까?

 

이제는 패션에 관심이 좀 있으시다면 알아야 할 콰이어트 럭셔리, 올드머니 룩이다.

 

이 시덥잖은 트렌드는 사실 럭셔리 회사들의 계산된 키워드이다. 펜데믹 이후, 여행 규제 등에 따라 스몰 럭셔리 등으로 중산층을 빨아먹던 명품 회사들은 이들의 명품에 대한 수요가 고갈되었다고 평가했고, 자연스럽게 이들의 타겟은 마르지 않는 소비력을 가진, 더 높은 상위 5%의 프레스티지 시장으로 향하게 되었다.

 

하여 구찌는 광대옷을 만들던 미켈레를 내치고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함께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노선을 변경했고, 완전히 미쳐버린 루이비통은 10억대의 가방을 출시하게 된다.

 

버버리 또한 마찬가지였다. 버버리는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해선 조금 더 높은 품질에 높은 가격대의 제품으로 자신들의 매장과 카탈로그를 꾸미기를 원했고, 그리고 그를 위해 다니엘 리 라는 최고의 디자이너 또한 영입하였다. 하지만?

 

 

실패했다.

 

 

명품 애널리스트인 한 칼럼리스트는 이에 대해, "경제위기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일반적으로 쇼핑 목록을 줄이고, '필수' 브랜드에 몰려들기 때문에 선호도가 낮은 포지션의 브랜드는 훨씬 더 큰 피해를 입게 된다." 고 설명했다.

 

간단하게 말하면, 내가 돈이 있어도 지금 가방을 굳이 산다면 루이비통을 사지 버버리에선 사지 않는 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를 위해 버버리는 작게는 상품의 카테고리부터 매장과 심지어 로고까지 변경하였으며, 이 때문에 영국 본토내의 기존 버버리 소비자들에 대한 반발 또한 맞이하고 있고, 거기에 더해 면세 쇼핑이 불가능해진 영국 대신, 유럽으로 쇼핑 스팟이 옮겨감에 따라 정책적인 위기까지 더 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버버리의 유일한 출구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으로 보이나, 중국의 경제위기 등으로 그마저도 여의치 않아 보인다.

 

 

한때 중국 모델과 시뻘건색으로 도배되었던 버버리의 피드는 단순히 새해를 축하하는 의미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다시 한번 주목해야 할 브랜드

 

 

다니엘 리의 버버리는 그렇게 세상에 공개된 지 1년만에 다시 한번 주목해야 할 브랜드로써,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르게 되었다.

 

사실 앞서 살펴봤듯이, 이것은 단순히 디자인이나 선호에 대한 문제만은 아니다. 다니엘 리의 디자인은 언제 어디서나, 현대적이고 세련된 여성상을 투영한다.

 

지금의 부진은 단지 경제 침체라는 시기와 다니엘 리의 버버리라는 장소가 맞지 않았기 때문이지만, 그렇기에 다니엘 리-버버리가 이 이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굳이 함께하여야 할 이유가 없고, 만약 여기서 둘의 관계가 좌절된다면 다니엘 리와 버버리, 둘 모두의 명성에 안좋은 결과로 남게 될 것이다.

 

 

과연 '버버리와-다니엘 리', 그리고 '다니엘 리' '버버리' 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오는 2월 19일 월요일 런던시 18:00, 좋건 나쁘건 아무튼 누군가의 역사로 기록될 사상 초유의 외나무다리 패션쇼가 전세계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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