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27. 15:24ㆍ이슈
예? 진짜요?
진짜다. 결국 지구상의 모든 인간에게 텔파를 하나씩 쥐어주어야 직성이 풀리실 모양인지, 유명 패션 브랜드인 텔파가 3월 27일, 새로운 시즌 발매부터 도매값부터 시작하는 새로운 가격정책을 공개했다.
셀러브리티백의 대명사 텔파 Telfar가 반값을 선언했다. 수요에 따라 변하는 텔파의 새로운 가격 정책, 텔파를 원하신다면 반드시 확인하셔야할 소식
드디어 미치신걸까요
벨라 하디드, 두아 리파, 오프라 윈프리, 제니, 차정원, 김나영 등
국 내 외 모 든
셀러브리티들이
정 말 로
다 들고 다니는 그 가방.
또, $90에서 시작하는 저렴한 가격대로 연예인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피드를 도배했던 그 가방 브랜드인 텔파가 새로운 가격정책을 제시했다.
모든 사람을 위해 디자인하고, 원하는 모든 사람에게 텔파를 공급하겠다는 설립자인 텔파 클레멘스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는걸 증명하려는 듯 이제는 도매가로 판매하겠다는 텔파. 잘나가다 못해 지구 반대편에 있는 한국에서도 8초마다 하나씩 눈에 띄는 텔파의 깜짝 반값 선언, 그들의 저의는 무엇일까?
발매와 함께 반값! 텔파의 LIVE Price
이 새로운 정책은 당장 다가오는 27일, 텔파의 시즌 발매부터 적용되며 텔파에서 명명하는 공식적인 명칭은 Telfar LIVE Price. 일단 상당히 복잡하고, 한번에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을 말씀드린다. 왜냐하면 애초에 이러한 판매정책을 누구도 시행했던 적이 없었기 때문!
하여 최대한 간단하게 설명드리면, 텔파의 다가오는 발매부터는 물건의 가격이 텔파에서 정한 고정된 것이 아닌 실시간 수요에 따라 (팔리는 만큼) 가격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엥? 그럼 가격이 오른다는 것이 아니냐? 라고 반문하실 수 있고, 본인도 처음엔 그렇게 이해했으나.
정확히 이야기 하면 그 반대이다.
모든 물건은 소매의 반값인 도매가격 (50%, 일반적으로 150불의 가격이라고 한다면 75불로 시작)으로 부터 시작되며, 출시와 동시에 초 단위로 가격은 올라가게 되지만, 품절이 된 이후에는 물건의 값이 '영원히 (다음 출시에도)' 고정된다 (품절이 되지 않는다면 그 물건의 맥시멈 가격은 소매가격이다).
하지만, 아시는분들은 아시겠지만 초단위로 가격이 오른다고 해봤자, 텔파의 인기 품목의 경우 품절이 되기까지 초 단위까지 가지도 않기에 (...), 결국 텔파는 자신들의 물건을 도매값인 반값에 팔겠다라고 선언한 것과 다르지 않다.
왜?
결국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실 점은, 이들이 소매 가격과 그 이상에도 충분히 팔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왜?? 반값으로 판매하냐는 것에 많은 의문과 의구심을 품으실 것이다.
텔파와 텔파 클레멘스의 공식적인 답변은 간단하다.
그들은 자신들이 자의적으로 물건의 가격을 매길 생각이 없다. 결국 시장에서 팔리는 만큼에 따라 물건의 가격을 결정되고 자신들의 자의적으로 매긴 가격은 의미가 없기 때문에 시장에 따라 가격을 결정하고, 이에 따라 방대한 판매 데이터를 구성하여 시장이 원하는 물건을 원하는 가격에 딱 맞춘 수량으로 공급하여 시장과 텔파의 손실격차를 줄인다.
말하자면 텔파의 인기백이 라이브를 통해 30초만에 품절이 되고, 가격은 60불 정도로 책정된다고 가정한다면 텔파는 해당 물품의 구매를 시도한 데이터를 통해 수요를 책정하고 다음 발매에 해당 상품을 더 많이 공급하고 더 많이 팔고, 반대로 적게 팔린 물건의 재고는 다음 발매에 조절하게 된다.
정말 명석하지만 이미 방대하고 과대한 수요를 염두에 두고 진행하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지구상에서 오직 텔파만이 할 수 있는 소매 전략이라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의 이런 호화로운 호의에 아직까지 몇 가지 찝찝한 의문점이 남기 때문에 텔파와 새로운 가격정책에 대한 기사 및 자료들을 통해 보충해 보았다.
'1 그래도 남으니까요~
결국, 가장 큰 이유는 그래도 남으니까~ 이다.
이들은 환경을 위한 비건 가죽이라는 듣기 좋은 말을 쓰지만, 결국엔 중국의 공장에서 모조 가죽으로 가방을 찍어내는 저가 핸드백 브랜드이다. 그들의 판매 가격은 평균적으로 90불에서 150불 정도에 형성되지만, 사실 그것도 많이 남겨먹는 장사일 것이라는 것은 나나 여러분이나 이미 알고 계실 것이다. 결국 이들이 60불에 판매한다고 하여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으며, 오히려 박리다매로 더 많은 상품을 공급할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기에 그들 입장에서는 잃는 것보다는 당연히 얻는 것이 많은 장사이다.
'2 리셀하지마세요~
텔파와 텔파 클레멘스가 지속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모두를 위한 디자인이다'. 모든 원하는 사람은 텔파를 얻을 수 있고, 얻어야만 한다. 이런 그들의 입장에서 지속적으로 텔파에 달라붙어 있는 날파리 (리셀러)들은 거슬리긴 하겠지만, 상품의 가치를 영위시켜주는 그들을 대놓고 몰아 붙일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기에 텔파는 가격을 낮추고 공급을 늘리면서도 상품의 가치를 유지시킬 수 있는 썸팅 스페셜한 어떤 것이 필요했으며, 그 스페셜 띵스의 결과가 바로 텔파의 새로운 라이브 프라이스이다.
'3 기존의 소매 공식을 부시는 혁신
결국 이러한 정책은, 텔파 이상의 거품 가격으로 이득을 취하고 있는 X이키의 정책과는 상반된다.
X이키는 수량을 조절하여 10만원짜리 베트남 공장에서 만든 운동화를 50만원의 가치가 있는 운동화로 둔갑시켜서 판매하며, 자신은 언제나 발매와 함께 완판을 내는 건전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공고히 한다.
같은 중국과 베트남 공장에서 만들지만, 텔파는 그 반대이다. 그들은 30만원에 팔 수 있는 핸드백을 이제는 8만원에 팔며, 리셀이 된다고 하더라도 이제는 30만원에 도달하지는 않을 것이기에 결국 리셀러들은 텔파를 내려놓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리셀러가 떠난 이후에도 텔파의 가치는 유지될 수 있을까? 텔파의 생각은 '가능하다' 인듯하다. 그들은 이미 자신들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지만, 규모와 명성에 있어 당연하지만 그들이 나이키를 넘어설 재간은 없다. 그렇기에 그들은 다른 브랜드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틀에 박힌 공식을 깨부수는 어디서도 시도한 적이 없는, 도매가 정책으로 자신들의 트로피를 채워 이제는 식어가고 있는 텔파의 브랜드 이미지를 다시 한번 끌어 올리려고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인종, 성별 등 다양한 사회적인 측면과 디자인 가격 등 여러모로 이야기할 것이 많은 텔파의 새로운 챕터가 다시 한번 그 새로운 막을 알리고 있다.
텔파의 이 새로운 시도는 다시 한번 텔파의 새로운 트로피가 되어 텔파의 명성을 되살려주게 될까?
뭐가 되었든 텔파는 참 여러가지로 재밌는 주제이고 이야깃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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