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2. 08:53ㆍ이슈
뭐~~어 또 졌어? 이젠 아주 전멸을 했다구?
그렇다.
아디다스 가,
또 졌다.
아직 추웠던 지난 1월, 연시를 맞아 따듯한 소송 소식을 전하였던 아디다스가 패소한 톰 브라운과의 소송에 이어, 또 다시 항복을 선언하였다.
근데 이번에는 여론이 좀 다르다?
아디다스의 三 로고를 둘러싼 분쟁, 톰 브라운과의 패소 이후, 또 다시 항복을 선언한 아디다스
아디다스의 이번 상대는?
지난 1월, 사실 정확히는 지난 1월은 아니지. 꾸준히 제기되어오고 있는 아디다스와 톰 브라운의 갈등에서 또 다시 패배의 쓴맛을 봐야 했던 아디다스.
물론, 톰 브라운에게 어느 정도의 고의성 (이것은 지극히 본인의 개인적인 생각이다)은 보이지만, 소위 명품이라 불리는 럭셔리 브랜드와 에슬레틱 브랜드의 대결의 결과는 불 보듯 뻔했다.
이건 아디다스의 디자인 가치가 톰 브라운의 그것보다 낮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두 브랜드는 타겟 소비층부터 완전히 구분되어 아디다스가 톰 브라운에게 제기한 자신들의 상표권에 대한 침해는 글쎄, 인정되기 어려웠다는 것은 비전문가인 우리가 봐도 알 수 있었기에, 아디다스는 패배뿐만 아니라 개비싼 톰 브라운의 뉴욕 변호사들에 대한 변호사비 및 대중의 상당한 조롱을 감내 해야만 했다.
그리고, 2달여가 지난 지난 3월 27일 아디다스는 또 다시 3선 로고에 대한 상표권을 침해를 주장하며 법원에 찾아갔지만,
아...
이번에는 애초에 이길 수가 없는 상대였다.
Black Lives Matter, 블랙 리브스 매터
국제 뉴스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혹은 관심이 없다고 하더라도, 미국의 흑인에 대한 공권력 남용과 그에 대한 반발로 생긴 Black Lives Matter 운동 (이하 BLM)에 대해서 한 번쯤은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것이다.
지난 2020년 5월,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했던 일명 조지 플루이드의 사망 사건으로 당겨진 시위는 한 때는 폭동과 약탈로 이어지며 수 많은 비판을 받기도 하였으나, 뭐 어쨌건 본질적으로는 미국 사회에서 터부시되는 인종차별에 반하는 시위였기에 대의에 반발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유일하게 이를 비판하였던 그는 처참하게
*카니예 웨스트와 유대인 혐오, 흑인이었던 그가 BLM을 비판하며 White Lives Matter를 외치다 나락간 썰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그리고 위 ↑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듯 BLM 운동은 사회적인 폭동, 그리고 단체의 후원금에 대한 불투명한 회계와 사치 (위 링크, 업무처리를 위해 수영장 딸린 대저택이 필요했다던데?) 등으로 여러 차례 구설수에 휘말렸다. 그리고 한동안 잠잠했던 그들은 당연히도 그들은 상징하는 디자인과 로고를 넣은 굿즈를 팔았다.
왜?
뭐 대단한 이유가 필요할까, 그냥 팔리니까 만들었겠지.
하지만 그들이 만들었던 디자인은 아디다스와 유사한 노란색 三 으로 그려진 삼선 로고였고, 이에 분개한 아디다스는 법원에 이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였다.
근데 왜 졌을까?
아디다스의 명분은 당연했다. 일단 시간이 지나 식긴 했다고 하더라도 몇 가지 병크로 인해 BLM 자체에 대한 여론의 인식은 좋지 않았고, 그런 그들이 자신들의 로고를 똑같이 카피하여 그들의 상징으로 쓴다는 것은 아디다스 입장에서도 반가운 일이 아니다.
이에 아디다스는 소송의 배경에 대해 간략히 설명한다.
1. 아디다스는 이미 3선로고에 대한 라이센스를 법적으로 확보하고 있고
2. BLM의 로고는 아디다스의 3선 로고와 같은 이미지를 취하고 있으며
3. 심지어 그들의 제공하는 상품 (굿즈)은 아디다스의 상품 목록과 겹친다 (티셔츠, 스웻셔츠 등).
4. 이에 사람들은 아디다스가 BLM을 후원하거나, 관련이 있다고 착각할 수 있으며
5. 이는 아디다스의 이미지에 영향을 줄 수 있기에, 아디다스는 BLM의 로고 디자인에 대한 조취를 취하기로 결정하였다.
명확하고, 간단하고, 타당하다.
하지만, 이 너무나도 타당한 당위성에 젖은 아디다스가 미쳐 간과했던 것은, 그들이 벌집을 건드렸다는 사실이다.
(아디다스 입장에선) 아쉽지만 이 곳은 미국이다. 당위, 정의는 이 곳에서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
그렇기에 자본가에 심지어 하얀 피부를 가진 아디다스가 결국 흑인과의 이 싸움에서 이길 방법 따위는 없다.
하여, 아디다스는 결국 꼬리를 내렸다.
아디다스는 자세한 내막을 밝히진 않았으나 그 이튿날 바로 소송을 내렸으니 어쩌먼 커뮤니케이션 미스일지도 모르겠다. 뭐 워낙 복잡한 거대 기업이니 말도 안되는 일은 아니다.
아디다스가 만약 소송을 진행하였다면, 톰 브라운과는 달리 그들이 승리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BLM의 이미지와 행실과는 별개로 그들에겐 명분이 있고, 그렇기에 (아마도) 대의와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BLM에게 시비를 거는 것은 아디다스의 입장에서도 리스크가 있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워낙 BLM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았기에 아디다스를 응원하는 시각도 적잖아 있다.
'BLM 은 명백히 아디다스의 상표권을 침해' 했고 (물론 법원 판단이 아니기에 이것은 개인의 생각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그들이 상품을 판매하는 것 자체도 문제가 있다던가 (명목상 비영리단체이기 때문에), 그냥 BLM이 마음에 안들다던가, 아디다스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해야 한다던가, 뭐 그런 식이다.
난 미국에 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어쨌건 한번 사회적으로 크게 물의를 빚었던 BLM이기에 아디다스가 자신들의 이미지를 위해 조금 더 권리를 주장해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지만, 뭐 이 정도로 상표권 침해? 라고 하는 의견에도 일부 동의한다.
하지만, BLM이 아무리 대의를 따른다고 하더라도 그들이 상표권을 침해하는 것에 당위가 생기지 않기에, 그들이 어떤 의미로 혹은 과정에서 불법을 내포하고 있다면, 어쨌건 법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는 생각하며, 아디다스도 이에 정당한 권리를 주장해야 한다고는 생각한다.
인종차별은 물론 아주 오래된 그리고 아주 심각한 문제이다. 하지만 그것이 모든 것을 배척하며 우선시 되지는 않기에, 감성보다는 이성에 호소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어 아디다스의 이런 감성적인 (?) 패배 소식은 쪼끔 아쉽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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