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멧 갈라에서는 누가, 무엇을 입었을까?

2023. 5. 3. 12:47이슈

 
 

2023년, 올해 멧 갈라의 테마는?

 
 
상반기 패션 대제전 멧 갈라가 올해도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 올해의 주제는 칼 라거펠드: 미의 계보 Karl Lagerfeld: Line of Beauty.
 
돌아가신 패션계의 전설을 기리는 명확한 테마 만큼이나 다소 뻔~~한 룩들이 떠오르는데, 과연 이번 멧 갈라에서는 누가, 무엇을 입었을까?
 
 

2023년 멧 갈라에서는 누가, 무엇을 입었을까?

 
 

칼 라거펠드는 누구인가?

 
 
올해의 테마로 선정된 칼 라거펠드에 대해서 진부한 몇 가지 설명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1933년 생인 그는,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이브생 로랑의 설립자인 로랑과 함께 패션을 공부하였으며, 발망 Balmain 에서 커리어를 쌓던 그는 이어지는 펜디 Fendi 와 Chloe 에서 활약에 힘입어 샤넬 Chanel 에 입성, 이후 샤넬에서 패션계의 전설이 되며 그가 돌아가신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현재의 패션을 대변하는 전설의 디자이너로 기록되게 된다.
 
 

올해의 베스트 드레서: 송혜교, 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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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가 확실했던 만큼, 이를 어떻게 보여주냐가 중요했던 자리에, 다소 쌩뚱맞은 의상들이 난무하는 과정 속에서도 빛났던 몇 가지 룩을 먼저 소개드린다.
 
 

동은이의 펜디와 제니의 샤넬, 모두 칼 라거펠트가 집도하였던 브랜드들

 
 
첫 번째는 동은이의 이브닝 드레스, 펜디의 엠버서더로 활약하고 있는 동은이는 23년 여름 펜디 쿠튀르 의상을 착용하였으며, 드레스는 90년대에 유행한 슬립 형태의 드레스로 펜디라는 브랜드와 칼 라거펠트, 그리고 그의 여성성에 대한 미학을 투영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마찬가지로, 레트로한 미니 드레스를 입은 제니는 그녀가 태어나기도 전인 샤넬의 90년대 겨울 컬렉션 의상을 입고 참석하였다. 확실히 칼 라거펠트라는 테마와는 잘맞는 의상이었지만, 단조로운 톤과 디자인에 다소 평이한 룩이 될수도 있었으나 결코 평이할 수 없는 외모로 레트로한 디자인을 잘 살려내며, 23년 멧 갈라에서 최고의 드레서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해의 베스트 드레서: 니콜 키드먼

 
 
동은이와 제니 만큼이나, 컨셉과 잘 맞는 의상으로 시선을 사로 잡은 니콜 키드먼 또한 베스트 드레서에 이름을 올렸다.
 
 

나이가 들수록 말 그대로 아름다워지는 배우

 
 
그녀는 무려 20여년전 (!) 자신이 촬영했던 샤넬의 캠페인에서 입었던 드레스를 다시 한번 착용하며 멧 갈라의 레드 카펫을 밟았는데, 머리부터 발 끝까지 샤넬로 꾸민 그녀의 의상은 무려 3000여개의 크리스탈과 스팽글로 장식되어 있으며, 칼 라거펠트의 생전인 2004년도에 그녀가 샤넬 N5의 광고에 입었던 의상이라고 한다.
 
 

리한나 & 에이셉 라키

 
 
언제나 눈에 띄고, 언제나 임신중인 (?) 리한나와 에이셉 라키 커플도 멧 갈라에 등장했다.
 
 

세상에서 제일 빠른 (?) 커플

 
 
칼 라거펠트로 대변되는 여성성을 500장의 꽃입과 30송이의 카멜리아로 장식한 실크 드레스로 표현한 리한나 (잘도 갖다 붙힌다)는 발렌티노의 오뜨 꾸뛰르 의상을 입었으며
 
그녀의 남편인 에이셉 라키아몰랑 구찌의 빈티지한 진과 타탄 체크 스커트를 매칭하였으며, 마찬가지로 구찌의 쥬얼로 커스텀한 캐주얼한 블랙 재킷으로 룩을 마무리하였다.
 
 

베드 버니 & 자크뮈스

 
 
유명 래퍼 토끼군은, 멧갈라에서 자신의 의상을 처음 선보인 자크뮈스와 함께 자크뮈스의 화이트 슈트를 입고 레드카펫을 밟았다. 
 
 

(아무튼) 칼 라거펠트에 대한 헌정 디자인

 
 
쓸데없이 등이 파인 슈트를 입은 한쌍의 남성의 입장은 꽤나 바이럴이 되었으며, 디자이너 자크뮈스는 이에 해당 의상은 '칼 라거펠드의 패션에 대한 그의 유산을 헌정하는 의미로 디자인한 것'이라 설명하였으나, 안타깝게도 본인을 포함해 이것에 공감을 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아무렴 어떤가? 아무튼 잘생겼으니 넘어가도록 하자.
 
 

All in 샤넬

 
 
다음은 그저 아주 뻔한 몇 가지 샤넬 룩을 살펴보도록 하자.
 
 

리조, 두아 리파, 페넬로페 크루즈

 
 
진주로 장식한 리조의 블랙 드레스는 샤넬
 
이번 쇼의 호스트인 두아 리파는 샤넬의 1992년 FW오뚜 쿠튀르 컬렉션의 드레스와 볼레르를 착용하였다. 착용한 쥬얼리는 티파니.
 
공동 호스트인 페넬로페 크루즈의 실버와 스팽글로 장식된 드레스 또한, 1988년 샤넬의 봄 여름 오뜨 쿠튀르 의상.
 
 

나오미 켐벨, (많이 불량한) 크리스틴 스튜어드, 마고 로비

 
 
나오미 켐벨의 드레이프와 실버와 비즈, 스팽글로 장식된 핑크 드레스는  2010년 샤넬의 오뜨 꾸뛰르 의상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재킷과 쉬폰 블라우스는 샤넬의 2016년 크루즈 컬렉션 의상.
 
마고 로비의 쉬폰 드레스는, 샤넬의 1993년 봄 여름 오뜨 꾸뛰르 의상.
 
 

워스트 드레서: 킴 카다시안

 
 
오랜만에 페어에 나선 킴 카다시안은 너무 오랜만이라 스타일리스트들이 감을 잃은 것인지, 아쉽게도 상황과 전혀 맞지 않는 의상을 선택해 워스트 드레서로 꼽혔다.
 
샤넬로 대표되는 우아한 여성성을 표방하는 칼 라거펠트라는 테마와는 반대로 극적으로 화려한 의상을 입고 레드카펫에 등장한 킴 카다시안.
 
 

오, 하필, 역시, 아아...

 
 
게다가 아쉽게도 그녀가 선택했던 의상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스키아 파렐리의 오뜨 꾸뛰르. 
 
스키아 파렐리라는 디자이너가 코코 샤넬에 대척점에 있던 디자이너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물론 지금의 샤넬이나, 지금의 스키아 파렐리나 그 예전의 2차 세계대전 당시와는 많이 다르기는 하지만, 굳이 굳이 샤넬로 대변되는 칼 라거펠트 테마의 쇼에 스키아 파렐리를 입고 등장하는 것은 글쎄, 아무리 봐도 썩 이해가 되지 않는 모습이다.
 
 

뭐하세요?: 자레드 레토의 슈페트 코스프레

 
 
언제나 파격을 넘어 과격한 의상으로, 멧 갈라를 럭셔리 브랜드들의 광고의 장에서 SNL로 바꿔버리는 자레드 레토는 이번에도 정상적이지 않은 모습을 선보였다.
 
그가 선택한 의상은, 칼 라거펠트의 반려묘였던 슈페트 코스프레.
 
 

냥이 진짜 이쁘긴함

 
 
게이이자 연인도, 심지어 아무 연고도 없던 (그렇게 안보이지만 30년대생 이시다.) 칼 라거펠트의 유일한 가족이었던 이 그저 귀엽고 무익한 고양이는 칼 라거펠트의 사망 이후, 억만장자였던 그의 재산의 일부를 상속받으며 세상에서 가장 돈이 많은 고양이로 불리기도 하였는데...
 
아무튼, 지금까지 아무 탈 없이 잘 살고 있다던 슈페트 냥생 최고의 위기가 도래하였으니, 이번 멧 갈라에 초청되었으나 건강상의 문제로 자리를 비운 고양를 대신해, 자레드 레토가 직접 고양이로 분장한 것.
 
 

..........

 
 
역시 오스카를 수상한 대배우의 바리에이션에는 사람 연기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목을 달랑달랑 들고 다니는 그 기괴한 모습에 사람들을 역시 경악한 금치 못하였으며, 아마도 칼 라거펠트 옹이 보고 계신다면 진심으로 싫어하지 않을까 싶다.
 
 

칼 라거펠트에 대한 경외: 유명 디자이너들의 참석

 
 
동 시대의 모든 디자이너들의 귀감이 되었던 칼 라거펠트였던 만큼, 자크뮈스를 포함한 다양한 유명 디자이너들의 참석 또한 눈길을 끌었다.
 
 

요즘 힘든 모양인지 다 찢어진 볼캡 (60만원)과 츄리닝ㅠㅠ (200만원)을 입고 등장한 뎀나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등장한 구찌의 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과도하게 잘지내시는 모양인지 달덩이 마냥 동그래진 얼굴로 멧 갈라에 참석했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고향에 돌아온 기분을 느꼈다는 감성적인 감상을 늘어 놓은 미켈레. 그의 옆에 츄리닝을 입은 빡빡이는 발렌시아가의 뎀나 즈바살리아.
 
 

잘 어울리지만, 이게 테마와 무슨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22세기 오드리 햅번을 노리는 모양인지, 지방시를 입고 등장한 지지 하디드는 지방시의 디자이너 매튜 윌리엄스와 함께 레드카펫을 밟았다. 하지만 어쩌나, 지금의 지방시는 그때의 지방시가 아닌 것 같은데.
 
확실히 지금의 인기가 실감이 나는 듯한 화사하고 세련된 착장을 선보인 프라다 여사.
역시 프라다보다는 라프 시몬스의 질 샌더 느낌이 가득한 디자인과 색상 배치가 눈길을 끈다.
 
 

이 정도면 정말 트렌디하고 도전해볼만한 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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