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GUCCI), 이태원 핼러윈 참사 추모글에 전 세계 네티즌들 비판, 왜?

2022. 11. 24. 08:46이슈

지난 주말에 발생하였던 이태원 참사로 인해 내외적으로 시끌시끌한 가운데,

우리에게 많이도 익숙한 이태리의 럭셔리 브랜드 구찌 (GUCCI) 가 이태원 참사에 대한 추모글을 소셜 미디어에 게재하였으나, 예상치 못한 비판을 받고 있다.



구찌는 이태원의 비극적인 참사에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애도하며, 오는 11월 1일 경복궁 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구찌의 새로운 크루즈 컬렉션 코스모고니 (Gucci Cosmogonie) 또한, 한국 정부에서 발표한 애도 기간에 겹쳐 취소한다고 밝혔다.


최근, 이화여대에서 진행되었던 디올 (Dior) 컬렉션, 지난 서울 패션위크 광화문 광장에서 오프닝쇼에 섰던 아미 (AMI) 와 같이 하늘 길이 열리며, 해외의 패션 브랜드들이 속속 트렌디 서울에 편승하고 있는데 이런 추세에 동승하고자 하였던걸까? 구찌는 경복궁을 통째로 빌리는 아스트랄한 퍼포먼스와 함께 브랜드의 위상을 과시하며 많은 관심을 받기도 하였다.


한국의 문화재청과 정부 등 꽤 많은 난제들을 헤쳐나가며 취소된 다 진행된다로도 많은 이야기가 나오며, 착실히 준비되었던 컬렉션인 만큼 준비한 입장에서도 기다린 입장에서도 꽤나 김 빠지는 소식일 터인데 어쩔 수 없이 취소된 듯 하다.

지난 봄 이화여대에서 열렸던 디올의 가을 컬렉션, 이번 서울 패션위크 광화문을 배경으로 펼쳐졌던 아미의 다음 (2023) 봄 컬렉션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와 다음은 구찌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달한 위로문의 전문이다.

구찌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달한 이태원 참사 위로문

"구찌는 이번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참사에 희생자 분들과 유족분들에게 애도의 말씀을 전합니다."



사실 내용적으로도 문맥상에도 큰 문제가 없는 그냥 현재 소셜 미디어에 도배되고 있는 흔하디 흔한 위로문이다 (도배 그만훼...). 이 모날것 없는 위로문에 해외 네티즌들은 구찌에게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물론 말씀드렸다시피, 내용은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시기가 문제였을까? 네티즌들은 구찌의 애티튜드를 지적하고 있다.

돈이 되는것에만 공감한다는 선택적 갬성의 구찌



'구찌는 우크라이나와 이란 정부에서 발생했던 야만적이고 끔찍한 전쟁에 대해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어! 구찌의 연민은 선택된 사람들에게만 나오나? 모두가 구찌의 관심을 받을 자격은 없는거야?'


'구찌는 팔레스타인, 이란, 우크라이나에 대해 한마디도 말하지 않았어, 웃기네. 그 사람들은 구찌의 관심을 받을만큼 충분히 부유하지 않았나봐?'

#이란 여성에게 자유를 #MESHA_AMINI



'이란에 애도를 표합니다. 그들은 매일 매일 아이들을 죽이고 있어!' #이란에 자유를 #소시리안 (이란 사태 규탄를 위한 해쉬태그 소셜운동) #여성의 권리


'너희들에게 필요한 사람들만 애도하나봐, 안그래? 우습네.' #메샤 아메니 (히잡 강압에 살해당한 여성) # 여성에게 자유를

멈춰!



'이티오피아의 아이들은 매년 육백만명씩 학살당하고 있어, 구찌는 그들을 애도할 계획이 없나?'


'이란이나 다른 이야기들도 중요한건 맞아, 근데 이건 한국에서 일어난 사고를 추모하는 글이잖아 적당히들해!'


뭐 대충 이런 상황이다. 대소셜 미디어의 시대에서 구찌가 이번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 대해 입장을 내놓은 것은 사실 특별한 일은 아니다 (이태원에 매장이 있기도 하고). 한국의 이태원 참사의 경우 사실 사고였을 뿐이니, 정치적·경제적으로 엮여있는 국제적인 여타 사건들과는 달리 구찌가 언급하기에도 캐주얼한 주제였으리라 생각된다 (당연히 심각한 사건이나, 어쨌건 기업 입장에선 정치적 사건에 대해서 언급할 때엔 그것에 대한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하지만, 정작 전장 한 복판에 서 있는 그들의 입장에선 그렇지 않았으니... 그동안 구찌가 주목하지 않았던 학살들과 참상에 대해서 구찌의 선택적 공감과 선택적 추모에 대한 네티즌들의 분노 또한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다 (구찌와 함께 케링 그룹에 속한 발렌시아가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언급하며 그들을 위한 기부 굿즈를 만들기도 하였다. https://united24-demna.balenciaga.com)

Balenciaga United24

Balenciaga supports the UNITED24 Program for helping refugees. A charity T-shirt was created of which 100% of the net profits will be donated to the exclusively humanitarian Rebuild Ukraine Direction.

united24-demna.balenciaga.com

(근데 주문만 받고 세 달째 안보내주고 있으니 구매는 자제하셔라. 생각하니까 또 빡치네)


이 글은 인간의 목숨이나 존엄성과 가치에 대해 다루기 위한 글이 아니기 때문에 더 길게 주접떨진 않겠다만, 어쨌건 구찌가 사회적인 책임을 위한다면 다양한 측면에서 다양한 이야기로 다양한 기회를 전달하는게 맞지 않나 싶기도 하다.


어쨌건, 괜히 글 하나 올렸다가 집단 구타를 당하고 있는 구찌. 역시 SNS는 인생의 낭비인걸까? 여기 SNS에 올린 잘못된 글 하나로 골로가신 분의 이야기가 하나 더 있다.


https://imnottroll.tistory.com/9

스케쳐스로 찾아간 카니예 웨스트, 반유대주의 시위와 정치권의 경고

White lives matter 와 반 유대주의 발언 이후로 발렌시아가, 이지갭, 아디다스 거의 팽당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사람과 단체들에게 버림받고 있는 칸예 웨스트가 이번에는 풋웨어 브랜드 스케쳐스 (SKE

imnottroll.tistory.com



최근 자라 (ZARA) 와 마시모두띠 (Massiomo Dutti) 를 전개하고 있는 스페인의 인디텍스 또한, 러시아의 매장을 재개장하며 국제적인 비난을 받고 있던 바, 필연적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야하는 패션 기업들의 특성상 정치적인 이슈까지 케어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되는지를 일련의 사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아무튼 논란과는 별개로 구찌의 해당 추모글은 15만명 이상의 따봉을 받으며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마지막으로 본인이 살펴보다가 눈에 띄었던 문장 하나를 소개해드리며 마무리하고자 한다.



'당신들이 정말 추모한다면 지금 이 시기에 이 럭셔리 브랜드의 추모글을 소셜 미디어에서 보고 있는게 맞나요?'


'기도는 기도일뿐.... (형....)'


'그래, 디지털 눈물 많이 흘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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