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버리 (Burburry)와 마인크래프트 (Minecraft)와의 만남, 쏟아지는 혹평 이들은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2022. 11. 24. 08:46이슈

버버리와 마인크래프트가 만났다. 하지만 그 결과는 참혹했다

이번에 공개된 버버리의 엑스박스 콘솔, 21일 발매라고 하니 관심있으신분들은 버버리의 오피셜 페이지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다!

끝없는 실패에도 불구하고 끝없이 콜라보레이션을 이어가고 있는 버버리와 마인크래프트

유수의 광고제를 휩쓸었던 버버리의 광고, 그리고 그렇지 못한 현재 버버리의 상황



브랜드 역사상 마케팅 부문에 있어 현재 가장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버버리.

https://imnottroll.tistory.com/22

버버리 (Buberry) 에서 브랜드 '리카르도 티시 (Riccardo Tisci)' 로 ? 리카르도 티시의 다음 행보는

버버리에서의 성공적인 커리어를 끝으로,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디자이너이자 우상으로 FA 시장에 나온 리카르도 티시의 다음 목적지가 자신의 이름을 딴 레이블일 것이라 예측된다는 소식이

imnottroll.tistory.com


하지만 리카르도 티시의 버버리 은퇴 소식 이후로 우두머리를 잃은 버버리의 마케터들이 단체로 공황에 빠지기라도 한 것일까? 뜬금없이 시작된 마인크래프트와의 실패한 협업을 끈질기고, 처절하게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엔 심지어 확대하여 엑스박스 콘솔에 버버리를 입혔다. 맙소사!

대체 이걸 누가 산다는 말인가? 물론 사기야 하겠지 누군가는. 그리고 그것은 나나 혹은 당신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가지시게 될 그 누군가는 아직 이 소식을 접하지 못한 모양인지 정말 아무도. 전혀. 심지어 버버리나 엑스박스 조차도 현재는 이에 대해 전혀 언급하고 있지도 관심을 보이지도 않고 있다.

이들은 어째서 이리도 무익한 공해와 같은 협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일까?

게임과 하이엔드 패션의 만남



게임과 패션의 만남은 이제 예삿일이 아니다. 정말 다양한 게임들이 다양한 브랜드들을 만나 나름의 성과를 거두며 이를 하나의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도 정말 많은 사랑을 현재까지도 받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와 루이비통의 협업의 게임 내 코스튬



가장 성공적인 협업으로 볼 수 있는 리그오브레전드와 루이비통의 협업은 리그오브레전드 프로리그에서 수여된 트로피를 시작으로, 루이비통의 여성복 디자이너 니콜라 제스키에르가 디자인한 루이비통의 다양한 의상을 게임 속 캐릭터에 게임 속 재화로 판매하였으며, 마찬가지로 리그오브레전드라는 캐릭터에서 영감을 받은 해당 의상은 루이비통 매장에서도 일부 판매하기도 하며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메타버스의 시작과 끝을 알린 제페토, 많은 사람들이 제페토를 통해 메타버스에 대해 알게 되었으며 제페토를 통해 이는 그저 허상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가운데는 동물의 숲을 통해 공개되었던 발렌티노의 코스튬



이 외에도, 루이비통, 발렌시아가, 구찌, 샤넬 등 다양한 럭셔리 브랜드가 애프터 코로나로 언택트 시대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되었던 사용자 친화적인 가상환경, 메타버스에서 자신들의 부띠끄를 오픈하고 홍보하며 많은 대중들의 관심을 받아왔으나 그래픽 쪼가리에 불과한 해당 게임 내 아이템들을 현금으로 판매하고, 높은 가격에 리셀되는 현상이 포착되며 한국의 뉴스에도 오르내릴만큼 사회적으로 많은 비판을 받기도 하였다.

포트나이트 게임 내에서 출시된 발렌시아가의 코스튬, 해당 디자인은 실제로도 판매되었으며 발렌시아가 치고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되었으나, 대중들의 기준에는 맞지 않아 욕을 먹기도 하였다



이후, 메타버스라는 환상에서 벗어난 브랜드들은 단순한 프로모션으로 불과하였던 이런 행사들을 거듭하며 진화하였고, 이에 게임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들이 실제 부띠끄에 걸리기 시작하는 일들이 발생하였다. 언제나 모든 논란과 파격의 시작은 발렌시아가. 발렌시아가는 가장 대중적인 게임 중 하나인 포트나이트와의 협업을 통해 인 게임 내의 코스튬과 이 의상을 실제로도 디자인하여 판매를 시작하였다. 포트나이트는 이런 협업을 통해 재미를 쏠쏠히 보셨는지, 이번에는 마찬가지로 자신과 같은 가장 대중적인 브랜드인 폴로 랄프로렌을 파트너로 영입하여 게임 내 코스튬과 실제 의상들을 판매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새로움과 이를 쫓는 이들 사이에 간극 때문인지 언제나 그렇듯, 성공이 있다면 실패 또한 존재하는 법. 버버리의 마인크래프트와의 협업은 정말 끝없이 이어지는 협업만큼이나 끝없이 비판을 받고 있다.

버버리와 마인크래프트, 그 사이에는 어떠한 연결고리가 있었을까



먼저 이해를 위해 상황을 살펴보자. 아래는 버버리와 마인크래프트 협업에 관한 사람들의 반응이다.

버버리와 마인크래프트의 협업에 무수히 쏟아지는 찬사



-와 xx 최악 / - 말도 안돼! / - 나한테 에메랄드 (게임 내 재화)가 다섯개 있는데 줄 수 있어? (ㅋㅋㅋㅋ)

변해버린 버버리에 자신의 일처럼 걱정을 해주는 애정이 가득한 사람들



- 이게 뭐야.. 사람들은 너네 한테 이런걸 원하지 않아
- 왜? 이게 정말 버버리의 이미지를 높여줄거라 생각해?
- 이건 진짜 바보같애, 다시 멋진 버버리로 돌아와!


이쯤되면 사실 버버리는 억울할 수도 있다. 왜 발렌시아가는 되고 나는 안돼는데!!!!!! 왜 나에게만 엄격한건데!!!!!!
사실 사람들의 답은 뻔하다. 문제는 버버리 본인들도 그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는 점. 그야~ 너는~ 버버리자나~ ^^ㅎ


게임과 하이엔드 패션, 협업의 로직은 간단하다. 전혀 대중적이지 않은 하이엔드 브랜드들이 게임을 통해 조금 더 대중 친화적인 뉘앙스를 주는 것. 루이비통은 리그오브레전드를 통해 이를 보여주었고 실제로도 정말 많은 사람들의 루이비통의 아이코닉한 로고가 적힌 게임 내 코스튬을 착용하고 현재까지도 게임을 즐기고 있다. 발렌시아가, 샤넬, 발렌티노 모두 똑같다. 귀여운 캐릭터에 자신들의 로고를 입혀 사람들에게 브랜드에 대한 이질감을 줄이고 친숙하게 만들기 위한 매체로 게임을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버버리는 게임과의 협업에 있어 그대로 버버리 자신을 전면으로 내세운 상품을 소개하였다. 마인크래프트의 블록이 섞인 디자인의 스웻, 스카프, 코트... 이는 사람들에게 게임의 디자인이 그대로 들어간 버버리의 기묘한 디자인의 상품으로 밖에 인식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말하자면, 루이비통의 경우 리그오브레전드라는 채널을 통해 자신들의 브랜드를 알리는 프로모션을 진행하였다면, 버버리의 경우는 마인크래프트라는 콘텐츠와 버버리라는 콘텐츠 사이에 교집합에 있는 한정된 사람들에게만 팔릴 법한 한정된 상품을 기획하였다는 것이다. 물론 결과는 당연히 대실패. 중년 전후의 고상하고 클래식한 취향의 고객을 가진 버버리와 미취학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마인크래프트 사이에 교집합 따윈 존재하지 않는다.

무수한 If, if if... 하지만 버버리는 달린다!



차라리 루이비통 처럼 티모에 버버리 트렌치코트를 입힌 게임 내 코스튬을 판매하였다면 어땠을까? 상황은 달랐을지도 모르겠다. 티모가 입은 버버리 트렌치코트는 현실에서도 팔렸을까? 그럴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것은 협업 자체가 아닌 채널에 문제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유럽이나 미국의 십덕후들이 하는 한정된 엑스박스라는 플랫폼보단 오히려 광범위한 소비자층을 가진, 특히 중국과 한국 시장을 노리는 하이엔드 브랜드들의 경우 그들이 즐기는 리그오브레전드라는 채널이 더 나은 매체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리그오브레전드가 버버리를 받아줬을지는 그 다음 이야기이다).

하지만, 어쨌건 협업은 계속되고 있다.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사람들의 반응에도, 얼마간 이어질수도 있고 뭐 예상보다 잘팔릴지도 모르기는 하겠다. 하지만 유행을 따라가는것이 언제나 쿨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버버리는 사람들의 반응을 통해 뼈저리게 느끼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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