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22. 08:41ㆍ이슈
팝스타 두아 리파가 이번 주말에 열릴 카타르 월드컵의 개막행사에서의 공연을 고사한다고 밝혔다
월드컵과 카타르
세계인의 축제라는 월드컵이 최초로 겨울에 열린다. 중동의 기후상 여름 시즌에는 살인적인 더위로 선수들에게도 관객들에게 행사가 불가능하여 겨울에 열리게 된다고. 1930년도 부터 시작한 이 세계적인 축구행사는 세계대전 이후 각 나라가 서로를 향해 총과 칼이 아닌 스포츠로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이며 세기의 축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사실 그냥 공을 찰뿐이고 축구를 할 뿐인데 뭐 이렇게 거창할게 있냐 싶었던 새삼스러운 월드컵의 이야기는 카타르에서 월드컵이 개최됨에 따라 다시금 이슈가 되고 있다. 물론 안 좋은쪽이다.
페미니스트, 두아 리파
몇 가지 편견과 몇 가지 왜곡된 정책 및 사건들을 제외하더라도 페미니즘이라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뉘앙스를 지울수는 없다. 미투운동으로 범람하게 된 여성인권운동과 급진적인 페미니즘에 대한 반발에 이는 단지 한국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며, 미투 운동의 근원지인 미국 등에서도 이러한 페미니즘에 대한 불편한 시각이 존재한다.
본인이 페미니스트냐고 묻는 노골적인 언론과 일부 팬들의 악의적인 질문에 언제나 망설임없이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지칭 하는 두아 리파가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축하공연을 하는지 묻는 팬들의 질문들에 그럴 일 따위는 없다고 밝혔다.
중동국가의 여성인권 문제는 사실 어제 오늘일이 아니며 이번 해에도 여성인권에 대한 끈임없는 사건들로 국제사회에 대한 비판이 이어오고 있다. 카타르의 경우도 이번 월드컵을 유치함에 있어 여성의 주체권이 없는 국가의 사회적·법적인 구조에 대해서 끈임없는 비판을 받아왔으며, 카타르도 이를 의식하여 여성과 소수자, 그리고 외국인들에 대한 인권을 점차 개선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월드컵 유치국의 타이틀을 가져가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여성 및 소수자에 인권에 폐쇄적이며 이러한 인권운동을 오히려 탄압하고 있는 카타르의 행보. 얼마전에는 영국의 활동가 Peter Tatchel이 카타르의 여성 및 LGBT에 대한 국가의 부당한 대응에 대한 항의성의 시위를 하였다가 카타르 정부 당국에 체포되어 조사를 받기도 하며 많은 국제 사회들이 비판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최초로 겨울에 열리는 월드컵을 위해 겨울에 열리는 만큼, 환경에 민감한 국제 선수단을 위해 최첨단의 경기장과 시설을 약속하였던 카타르는 이를 위해 대규모의 건축사업을 진행하였으며, 이 과정중에 6,000 여명이 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건설현장에서 목숨을 잃었으나 그에 대한 별다른 사과나 대응없이 건축을 진행하여 선수단은 정말로 그들의 '피와 땀' 으로 얼룩진 경기장에서 월드컵을 맞이하게 되었다. 피파는 이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는지 아니면 있어도 무시하는지 뾰족한 대응없이 성공적인 축제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어쩌라고, 어쩌자고
그리고 우리의 페미니스트 두아 리파는 이 모든 부당한 대우와 모든 잘못을 바로잡지 않은 카타르와 피파에 대항해 자신의 의견을 모든 사람들에게 피력했다. 실제로 그녀가 카타르와 피파의 초대를 받았을지는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규모면에서나 상징적으로도 언제나 세기의 스타들에게 개막식을 위탁하였던 월드컵이었던 만큼, 방탄소년단 (BTS) 등이 초대된 이번 개막식에 현재 가장 핫한 팝스타 중 하나인 두아 리파의 세션이 있었으리라 많은 사람이 예측하고 있었다.
조용히 자신의 고향인 영국의 팀을 응원하며, 언젠가 카타르에서의 인권이 개선되면 그곳에서의 만남을 기약한다는 두아 리파. 그녀의 바람은 이루어질까? 아마 그럴지도 아닐지도 모르겠다. 어쨌건 많은 한국을 포함한 많은 언론들이 그녀의 한 마디를 주목하고, 옮기고 있으니 카타르와 피파는 이것에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몇 가지 잘못된 정보와 사건, 그리고 몹시도 편향된 정책적인 방향으로 페미니즘이라는 단어 자체에 대해 사람들이 피곤함과 혐오감을 느끼는 요즘이다. 사실 페미니즘이란 것이 내가 공부하던 대학시절만해도 쿨하고 세련된 학문이자 하나의 공존을 위한 새로운 바람이었는데 어찌 이렇게 왜곡되었는지 안타깝기도 하다.
페미니즘은 꼭 필요할까?
세상의 반인 여성의 인권이 묵살되고 있다. 그렇다면 그 다음은 누굴까? 여성의 인권이 묵살되고, 그리고 그 후의 그 다음의 반의 반은 나나 당신이 될지도 모른다. 페미니즘은 이렇게 비단 여성의 인권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닌 언제나 인권의 보루임을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두아 리파는 이번 자신이 월드컵의 개막식을 고사하면서까지 이를 알리고 싶어하지 않았을까 싶다.
PS. 물론 그냥 페이가 안맞았을수도 있고 그냥 초청을 못받았을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