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 명품 브랜드들은 왜 한국에 집착하는 것일까?

2023. 5. 26. 15:47이슈

 

 

샤넬, 디올, 루이비통, 구찌... 그 다음은?

 

 

한강과 경복궁을 배경으로 한 루이비통과 구찌의 쇼가 몇 가지 소소한 사건과 함께 마무리 된 지금, 한국은 현재 서구의 럭셔리 브랜드들이 가장 많이 찾는 로케이션이 되었다. 라거펠트의 샤넬 이후 한국으로 향하는 브랜드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생로랑 또한 한국에서의 로케이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고, 뿐만 아니라 할리우드의 전유물이었던 럭셔리 브랜드들의 얼굴이 우리도 잘 모르는 한국의 아이돌이나 배우들로 채워지는 일은 이제 예삿일도 아니다.

 

 

모 해외 커뮤니티에서 이슈가 되었던 명품의 한국화, 이는 과연 일시적인 유행일까?

 

 

이처럼 거의 광기에 가까운 럭셔리 브랜드들의 한류에 대한 집착은 코로나를 거치며 단지 불과 몇 년만에 벌어진 일이다. 사실 이것은 전 세계를 장악한 블랙핑크와 bts 등의 후광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렇다면 이건 그들과 함께 지나가는 유행에 불과한 것일까, 아니면 새로운 문화의 비전이 될까?

 

 

서양의 명품 브랜드들은 왜 한국에 집착하는 것일까?

 

 

세계에서 가장 많이 명품을 소비하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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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시를 뜬금없이 뜨겁게 달구었던 소식이 하나 있었다. 해당 소식은 모건 스탠리의 연말 보고서에서 한국의 명품 소비가 중국과 미국 등을 제치며 1등을 차지했다는 것이었다. 모건 스탠리에 따르면, 한국은 사회적 과시욕으로 가장 많은 명품을 소비한다고 분석하였고, 그렇기에 대부분의 명품 브랜드들이 한국에서 여러가지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로 보인다.

 

 

세계시장에서 중심을 차지하는 두 국가를 압도해버린 킹갓민국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여기엔 모순이 있다. 모건 스탠리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사치품 소비 수준은 발표 당시를 기준으로 1인당 40만원 선이며, 근소한 차이로 중국과 미국이 뒤를 잇는다. 

 

그렇다면 만약 여러분이 마케터라고 한다면 어디서 프로모션을 진행해야 효과적일까?

 

당연히 중국과 미국이다. 단순하게 계산하기 위해 중국의 1인당 사치품 소비 수준이 1000원이라고 가정하고, 한국이 10000원이라고 계산해본다고 하더라도 전체 매출은 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 하지만 애초에 한국이 미국과 중국의 소비 수준이 10배를 넘어서지 않기 때문에 그 매출의 차이는 굳이 계산해보지 않더라도 명확히 상기된 다른 국가들이 앞선다.

 

결과적으로, 명품 브랜드들이 단순히 매출이 잘나오기 때문에 한국을 찾고 있다는 것은 다소 순진한 생각이며, 우리가 지금 상대하고 있는 이들은 순진과는 아~주 거리가 먼 친구들이기 때문에 생각을 재고하실 필요가 있다.

 

 

한류부터 K-컬쳐까지

 

 

그렇다면 다른 이유는 무엇이있을까?

 

 

이제는 정말 외우는게 불가능해져버린 아이돌 바리에이션

 

 

물론 그 이유는 여러분들이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BTS, 블랙핑크, 뉴진스 등등등등등 이제는 다 외우기도 어려운 아이돌들의 K-pop 과 K-컬쳐의 바리에이션이다.

 

한류라는 말이 우리에게 자리 잡은지는 수 십년, 일본에서 불었던 이 작은 바람은 중국과 동남아를 잠식해 나갔으며, 이윽고 2세대의 한류에 다 달아서는 미국과 전 유럽을 포함해 전 세계를 강타하며 바야흐로 K-컬쳐라는 이름을 전 세계에 알렸다. 이처럼 이들은 한국,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팬덤을 거느리고 있다.

 

나는 이것의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타임지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들은 K 컬쳐를 유연한 범아시아적 모델 Flexible cosmopolitan model of pan-Asianness 이라고 명명한다. 비교하자면 이웃 나라인 일본이 쿨재팬이라는 이름으로 한류를 벤치마킹 하고 있으나 이것이 일부 시장에 그쳤던 반면, 한국의 K컬쳐의 경우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문화라는 것이며, 간단하게 전 세계적으로 호불호가 없다. 는 것.

 

그리고 이들의 비범한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니, 이들의 팬문화는 단순히 관람에 그쳤던 중앙 집중적인 대중문화를 시대에 맞게 SNS 등으로 전파되고 함께 참여하는 탈집중적인 문화로 발전시키며 대중문화에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렇기에, 어찌보면 말 그대로 이 세상의 모든 팬을 거느리고 있는 한국의 아이돌들이 명품의 얼굴로서 자리잡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들은 K컬쳐, 한국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지만 이들의 수 많은 팬들은 전 세계에 산재되어 있으며, 그렇기에 샤넬과 구찌가 고리타분하게도 한국의 전통문화까지 언급하며 심지어 경복궁에서까지 프로모션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타겟으로 잡고 있던 것은 사실, 한국보단 전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소위 쿨한 한국이라는 문화였던 것이다.

 

사실 이것이 그들에게 가시적인 매출을 안겨줄지는 의문이기는 하다. K컬쳐를 접하고, 한국을 동경하는 전 세계의 모든 아이돌 팬들은 사실 우리때와 마찬가지로 10대에서 20대 사이에 구매 기반이 갖춰지지 않은 집단이다. 이들은 아무리 뷔가 좋다고 하더라도 셀린느를 사기 버거울 것이며, 아무리 제니가 좋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굿즈나 앨범을 사고 콘서트를 갈지 언정, 샤넬을 구매하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제니가 좋다고해서 당장 내가 샤넬을 살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명품 브랜드들은 아직 자라나고 있는 새싹들에게 (?), 블랙핑크와 BTS 등에게 거액의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자신들을 부단히 각인시키는 것에 투자하고 있다. 언젠간 이들은 사회활동을 할 것이고 언젠가 누군가는 그들의 가방을 살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들이 충분한 돈을 벌게 되었을 때, 자신들의 동경의 대상들이 입고 들었던 그 브랜드를 보게 된다면 어떠한 생각을 할까?

 

그들의 생각이 적중할지도 모르겠고, 어찌보면 SNS를 기반으로 만개하고 있는 K컬쳐는 사실 이슈를 따라가는 SNS의 시의적인 특성상 갑자기 그 불씨가 꺼져버린데도 이상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과연 한국에서 까지 와서 씨를 뿌리고 있는 그들의 행보는 수확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그 수 십년 뒤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들은 그럴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모양이다.

 

 

문제는 없을까?

 

 

결국 명품 브랜드들은 한국의 아이돌로 하여금 그들의 전 세계에 있는 팬들을 공략하기 위해, 그들을 볼모 삼아 이러한 인질극 (?) 을 벌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앞서 언급했던 모건 스탠리의 보고서에서도 한국의 아이돌들이 모두 명품 브랜드를 대표하고 있는 한국의 상황도 한국의 과시욕을 부추기는 요인이라 분석했던 만큼, 이에 대한 문제점 또한 존재하며 뉴진스와 같은 신생 아이돌들이 중학생이나 고등학생밖에 되지 않는데 이들이, 수 백만원짜리 가방을 매고 홍보를 하는 것이 과연 적합한지에 대한 의문 또한 존재한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300만원 짜리 가방을 들고 홍보하는 것에 대해 우리는 어떠한 생각을 가져야 할까?

 

 

물론, 이것이 그들이 주는 유무형적인 경제적인 가치와 비교를 하자면 논의를 할 대상 따위도 안된다. 그들은 어쨌건 명품 등을 통해서 한국이라는 브랜드를 세계적으로 알리며, 사람들이 그동안 주목하지 않았던 문화의 변방국인 한국을 전 세계의 무대로 올려 놓았다.

 

하지만, 그들이 바쁘게 뛰어다니며 급박하게 발전했던 만큼 몇 가지 논점들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아마도 조금 더 문화가 성숙해나가며 한국 사회도 이를 통해 긍정적인 방향을 이끌어 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https://time.com/6274731/louis-vuitton-south-korea-hallyu-lux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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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com

 

https://fashionunited.com/news/business/how-the-korean-wave-took-over-the-western-fashion-world/202303245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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