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5. 09:57ㆍ이슈
심심한 연초에 훈훈한 웃음을 선사한 아디다스
길고 길었던 연휴와 다가오는 겨울 패션위크를 앞두고 재정비와 들어가 별 다른 소식이 없이 무료한 요즘, 아디다스가 톰 브라운을 고소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아디다스 (Adidas)가 톰 브라운 (Thom Browne)을 고소했다, 줄무늬의 상표권을 둘러싼 아디다스와 톰 브라운의 신년맞이 법정싸움 현장
아디다스: 줄무늬 내꺼거든?!
아디다스가 자신들이 '상표권'을 갖는 줄무늬 패턴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2021년 6월, 톰 브라운을 고소했다. 하여 두 당사자와 변호인단은 지난 4일 신년을 맞아 맨해튼의 법정에서 만나 자신들의 입장을 전했다.
아디다스는 1940년부터 사용해 온 자신들의 고유한 줄무늬가 톰 브라운에 의해 상표권을 침해 당하였다고 주장하였으며, 톰 브라운은 톰 브라운이 사용하는 스트라이프 (4줄)와 아디다스 (3줄)는 다르다고 주장, 본 법정은 톰 브라운이 아디다스의 상표권을 침해하였는지 판단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될 예정이다.
말씀드렸다시피, 1940년도부터 이어 온 아디다스의 역사가 있기 때문에 아디다스에게 조금 더 유리할 수도 있는 상황. 실제로 2003년에 설립된 톰 브라운은 자신들의 줄무늬가 4줄 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으나, 아디다스는 톰 브라운이 아디다스와 같은 3줄의 줄무늬를 사용하였으며 2007년, 자신들의 고유한 줄무늬의 상표권을 획득함에 따라 법적분쟁을 피하기 위해 한 줄이 추가된 것임을 지적했다. 또한, 아디다스는 톰 브라운이 수트에서 시작되어 스포츠웨어까지 확장되고 있음에 따라 자신들이 오랫동안 쌓아 온 스포츠웨어의 이미지를 줄무늬 패턴으로 가로채기 위한 시도라고 하였으며,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혼동할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소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아디다스는 톰 브라운이 자신들에게 정상적으로 라이센스를 샀다면 지불하였을 한화로 약 11억원 가량의 손해배상을 요구하였다.
응~ 우리집 양말은 20만원, 너네집 양말은 5천원~
실제로 법적인 싸움을 이어가게 된다면 톰 브라운에서 불리할 수 있는 상황일지도 모르겠다. 이에, 톰 브라운의 대표 Mr. 톰 브라운씨는 직접 법정에 톰 브라운의 수트와 '줄무늬'가 새겨진, 스트라이프 패턴의 긴 양말을 신고 등장.
"우리집 줄무늬 양말은 하나에 20만원인데 너네는 3팩에 2만원에 팔잖아 ㅋㅋㅋ? 엌ㅋㅋㅋ."
라고 도발 겸, 자신들은 럭셔리 브랜드이며 아디다스는 스포츠 웨어이기 때문에 두 브랜드가 애초에 혼동될 여지가 없는 경쟁관계가 아님을 강조했다.
아디다스가 아무리 오래 전부터 자신들의 고유한 줄무늬를 사용했다고 하여도, 톰 브라운도 이미 업력이 20년에 가까운 브랜드이기 때문에 그 동안 큰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프레피 룩을 대표하던 톰 브라운은 최근 반바지와 운동복과 같은 이지웨어를 자신들의 라인업에 추가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를 위해 아디다스와 오랜 파트너쉽을 맺어 온 리오넬 메시나, NBA 스타들을 자신들의 모델로 등장시켜 아디다스의 성질을 긁고 있는 상황이다.
.. 쓰다보니 톰 브라운이 잘못됐는데?ㅋㅋㅋ
아무튼, 이제 시작된 소송이기에 아마 꽤 오래가지 않을까 싶다. 연말연시를 맞아서 아주 오랫동안 고요했던 패션계의 새로운 한해를 여는 훈훈한 두 브랜드의 법정싸움은 추가 소식이 나오는대로 다시 한번 전해드리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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