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18. 10:10ㆍ이슈
레드카펫이 아니라 샴페인 카펫이라네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레드카펫에서는 62년만에 레드카펫의 색상이 샴페인 색상으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에 의문을 품고 어떠한 대단한 저의를 찾고 있지만, 정작 쇼를 꾸민 디렉터는 "그냥~" 이라는 한마디로 일축해 많은 이들을 벙찌게 만들었다는 소소하고 어이없는 일화가 돌고 있다고 하는데
조명을 위한 여배우들의 요구였을까? 그렇다면 일년에 단 하루! 를 빛내고자 62년간의 전통마저 깨부셨던, 그녀들이 선택했던 레드카펫 (샴페인 카펫) 의상들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2023 오스카 레드카펫 퍼레이드에선, 누가 무엇을 입었을까?
투톤 드레스
나름 권위 (?)있는 시상식이다 보니, 아무래도 단정한 룩들이 주를 이루는 레드카펫에서도 눈에 띄이는 독특한 의상 먼저 몇 가지 소개드린다.
이제는 하이틴 배우가 아니게 되어버린 하이틴 배우, 바네사 허진스는 올드 샤넬의 클래식한 드레스를 입고 등장.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애나만들기 등 TV 시리즈에서 활약하고 있는 러번 콕스는, 베라 왕의 드레스를 입었다.
여러 논란과 함께 잠적, 오스카 시상식에서 생존 (??)을 알린 판빙빙은 토니 와드의 쿠튀르 드레스를 입었다.
클래식 턱시도
너무나 재미도 없고 무익하게 길고 긴 남자 배우들의 지루한 턱시도 의상들을 몇 가지 살펴보자.
더 웨일의 파격적인 변신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브랜든 프레이저는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턱시도를 입었다.
얼굴보다 찌찌가 기억에 남는 탑건의 제이 엘리스의 수트는 펜디.
위민 토킹으로 작품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된 세라 폴리는 세인트 로랑의 턱시도를 입었다. 아마도 남성복이겠죠?
아쉽게도 노미네이트엔 실패했지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틱, 틱..붐!의 앤드류 가필드 (본명: 스파이더맨) 는 펜디의 수트를 입었다. 이쯤되면 다 똑같은 옷인데 하는 생각도 든다.
작성하는 와중에,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신 키호이 콴은 조르지오 아르마니를 입으셨다. 축하!
더 글로리의 효과인지, 한국에서는 슈퍼스타가 된 학폭 피해자의 가해자 참교육 인터뷰로 주목받기도 하였던 크리드 3의 마이클 B 조던은 루이비통을 입었다.
화이트 드레스
까만색을 봤으니 이번엔 흰색을 봐야겠죠?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유력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양자경씨는 디올의 화이트 드레스를 입었다. 아르마니부터 디올까지 만인의 셀러브리티가 된 그녀의 다음 의상은 무엇일까?
+아시안 최초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셨다고 한다, 축하!
파벨만스로 수상후보에 오른 미셸 윌리엄스는 샤넬 쿠튀르의 크리스탈이 수놓인 드레스.
작품상 후보에 오른 위민토킹의 배우 루니 마라는, 알렉산더 맥퀸의 플리츠 드레스를 입었다. 세상 의욕없어 보이는 표정과 사회 비판적인 작품, 밋밋한 디자인의 3박자가 나름 잘맞아 (?)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
컬러 풀
타르로 양자경과 함께 여우주연상을 경쟁하였던 케이트 블랑쉐는 코발트 블루 색상의 루이비통 드레스를 입었다. 드레이프가 포인트인 드레스는 지속 가능한 드레스라고 하는데, 뭐가 지속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선 설명이 불분명하다. (??)
인어 공주양인 핼리 베일리는 돌체앤가바나의 비취 색상의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근데 인어공주는 언제 개봉하는거야?
친근한 비주얼과 탁월한 연기력으로 국내외를 비롯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산드라 오의 오렌지 드레스는 지암바티스타 발리의 쿠튀르 의상.
~ 올해의 베스트 드레서 ~
블랙팬서의 OST로 수상 후보에 오르며, 만삭의 몸으로 축하 공연을 펼쳤던 리 한나가 다양한 매체의 베스트 드레서로 꼽히고 있다. 그녀가 입은 초콜릿 색상의 가죽 드레스는 알라이아의 드레스로 임신한 그녀의 체형에 맞춰 리폼하였으며, 그녀가 무대에서 입었던 브라톱과 반짝이는 드레스는 마르지엘라의 존 갈리아노가 그녀를 위해 특별히 제작했다고 한다. 만든 사람이나 입는 사람이나 여러 의미로 대단하다 (??) 는 생각이 드는 룩이다.
더 웨일로 다시 한번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베테랑 배우 홍 차우는 프라다의 핑크색 세틴 드레스를 입었다. 이분을 보니 레드카펫 색상이 왜 베이지가 됐는지 이해가 되는 듯?
에브리씽으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스테파니 수가 입은 핑크는 역시? 발렌티노 핑크!
최연소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인권 운동가인 말랄라 유사프자이는 이번엔 프로듀서로 아카데미에 참석했다. 그녀가 입은 다이아몬드와 스팽글로 장식된 드레스는 랄프 로렌.
올해의 이상해요
레드카펫에서 베스트보다 재밌는 워스트도 빠질 수 없다!
배우를 넘어,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계시는 영국의 배우 리즈 아메드는 무려 프라다의 23 겨울 신상을 입고 등장하셨다. 저 라펠만 달린 변태 셔츠 (안에는 아무것도... 없다) 를 대체 누가 입을까.. 싶었지만, 누군가는 입더라! 아무튼, 시상식이니 다행이겠지만 누군가 오피스웨어나 데일리룩으로 이 프라다의 변태 셔츠를 입는다면 강하게 말리고 싶다!
이니셰린의 밴시로 남우주연상을 비롯 다양한 수상을 노리고 있는 콜린 파렐은 그의 아들과 함께 레드카펫을 밟으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돌체앤가바나의 수트를 입은 부자는 다른 남자배우들의 룩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어정쩡한 포즈와 표정이 소소한 웃음을 주었다.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미국의 배우 브라이언 타이리 헨리는 돌체앤가바나의 에스닉한 패턴이 돋보이는 셋업을 입었다. 일단 셔츠와 블레이저에 같은 패턴이 들어간 것도 상당히 거슬리지만, 셔츠와 팬츠 사이를 가로지르는 실버 체인은 참을 수 가 없었기 때문에 감히 올해의 워스트 드레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참 잘했어요
탑건의 OST로 수상 후보에 올랐던 레이디 가가는 아름다운 베르사체의 드레스와 티파니를 장식하고 레드카펫을 걸었다. 하지만, 그녀의 아름다움이 너무 치명적이었던 탓이었을까? 그녀를 뒤따르며 연신 셔터를 누르던 한 기자분은 그녀의 모습에 심취해 걷다 냅다 나자빠지고 말았고, 드레스 뒤로 울려펴지는 경쾌한 꽈당 소리에 놀란 그녀는 베르사체의 드레스를 휘날리며 넘어진 기자분에게 달려가 그를 부축해주는 모습을 보이며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실력과 명성에 이제는 인성마저 갖춘 그녀의 모습은, 이번 레드카펫 퍼레이드의 가장 멋지고 화려한 순간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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