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남성복 트렌드는 스커트와 원피스? 밀라노 패션위크 남성 23FW: 악평을 받고 있는 구찌와 프라다, 펜디의 새로운 겨울 컬렉션!

2023. 1. 16. 13:04이슈

오 제발 그만해



그동안 꾸준히 남성에게 스커트를 어필했던 톰 브라운의 비뚫어진 진심이 드디어 통한 것일까? 이번 밀라노 패션위크에서는 내로라하는 브랜드들이 그동안 그들에게 억눌려왔던 남성성에서 해방되었다 (?).

멈춰! 도대체 주말간의 새로운 밀라노 패션위크에서는 어떤일이 벌어진걸까? 다시 여며주고 싶은 그들의 기행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올 겨울 남성복 트렌드는 스커트와 원피스? 밀라노 패션위크 남성 23FW: 악평을 받고 있는 구찌와 프라다, 펜디의 새로운 겨울 컬렉션!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없는 구찌 GUCCI의 새로운 레트로 컬렉션



오랫동안 구찌를 지켜오며 구찌를 이 시대 가장 핫한 브랜드로 이끌어 온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떠난 이후, 구찌의 팬부터 언론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구찌의 새로운 컬렉션을 기다려왔다.

구찌가 알레산드로 미켈레를 쫓아낸 진짜 이유, 구찌사의 고민과 차기 디렉터에 대한 추가소식

* * * 해당글은 익명의 소식통을 통해 매거진에 입수되어 전해진 소식으로 본문에 적시된 내용들은 그럴수도 아닐수도 있다.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20년만에 구찌에서 '쫓겨' 났다 20년간 구찌 (Gucc

imnottroll.tistory.com


그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구찌팀이 준비한 새로운 겨울 컬렉션의 테마는 레트로. 하지만, 이런 새로운 구찌에 대한 평가는 평단과 대중에서 상당히 엇갈리고 있다. 평단에서는 톰 포드의 재림이라는 말과 함께 섹시함으로 전향한 구찌를 호평하는 반면, 대중들의 경우 구찌가 보여준 새로운 컬렉션이 자라 수준이라며 악평하고 있는데...

백문이불여일견! 한번 자세히 살펴보도록 할까요?

구찌의 이번 시즌 테마를 잘보여주는 레트로하고 캐주얼한 퍼스트룩!



퍼스트룩은 핏한 톱과 와이드한 슬랙스에 비니를 매치했다. 개인적으로 새로운 구찌의 콘셉트를 가장 적절하게 보여주는 룩이라는 생각이 든다. 편안하고 쉽지만 섹시하고 군더더기 없는 모습. 스트리트 패션을 담아낸다면 가장 먼저 담길만한 한장이 아닐까 싶다. 두 번째부터는 다양한 색감으로 매칭한 코트와 팬츠와 백이 등장. 모든 룩은 오버핏과 다양한 색감으로 연출해 레트로라는 큰 틀의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는 모습이다. 로고 다이어트를 빡세게한 구찌의 새로운 모습이 인상적이다.

테일러드 다음은 캐주얼, 마찬가지로 다양한 색감과 디자인으로 등장했다. 정말 많은 분들이 '자라'같다고 느끼시는 부분이 이런 부분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시도를 한 구찌의 새로운 컬렉션



구찌의 새로운 컬렉션은 정말 다양한 시도를 한 모습을 보여준다. 절개 디테일이라던가, 마틴 로즈가 그동안 보여주었던 레트로한 핏과 색상의 조화, 맥시한 기장들은 고급스러운 슈퍼 힙게이(욕아님) 느낌을 주지만 이런 모습들은 구찌의 새로운, 자라와 같은 모습이다.

구찌라는 브랜드는 그동안 미켈레와 함께 패션의 트렌드를 이끄는 브랜드였다. 하지만, 이번 컬렉션에서는 구찌 자기 자신과 다른 디자이너들이 만들어왔던 트렌드를 따라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의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운 느낌을 받으셨을수도 있겠다. 근데 자라같다는 것이 부정적인 것인지에 대해선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자라는 한해동안 디자인되는 거의 모든 컬렉션의 베스트 피스를 뽑아 디자인을 카피한다. 자라같다는 말은 트렌드를 잘 읽고 있다는 의미가 알까 싶은데, 뭐 이견의 여지가 있겠지만 내 생각은 그렇다.

남성 스커트... 멈춰!



구찌를 비롯해 정말 다양한 브랜드들이 이번 시즌 남성복에 스커트를 매칭했다. 맥시한 기장의 스커트는 남성복에 맞춰 바지를 절개한듯한 디자인으로 보여주는데... 남성복의 스커트는 정말 오랫동안 톰 브라운이 밀고 있지만, 딱히 대중적인 취향은 아니었다. 근데 구찌가 동참했네. 남성 스커트가 유행을 하게 될까?

안했으면 좋겠다.

많은 사람들의 우려와는 달리 구찌의 새로운 컬렉션은 갠적으로 상당히 잘나온듯 하다. 단순한 디자인의 액세서리와 백부터, 미켈레의 디자인에서 산만하게 차용되었던 로고가 과감하게 다이어트되었다는 것만 봐도 괜찮은 성과가 아닌가 싶다. 다만, 어쨌건 대중들의 평가가 상당히 박한 만큼, 구찌의 오랜 팬들을 위한 새로운 디자인이 또한 필요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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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나일론, 리 디자인: 프라다 PRADA의 라프시몬스, 라프시몬스의 프라다



한때 트렌드를 이끌었으나, 그것도 십 여년전의 이야기. 하지만 라프 시몬스가 합류한 이후 다시 주목받고 있는 프라다의 새로운 컬렉션 또한 이번 밀라노 패션위크의 메인 스테이지 중 하나였다. 프라다의 새로운 컬렉션은 테일러드로 시작해 테일러드로 마무리 된 단정한 모습이었다.

뾰족이 칼라가 돋보이는 프라다의 새로운 수트



프라다의 1번 룩은 수트로 시작되었다. 이번 프라다 컬렉션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뾰족한 칼라 디자인의 셔츠. 얇게 뺀 칼라는 내 기억에는 질샌더의 라프 시몬스 컬렉션으로 부터 시작되어 르메르로 이어져 다시 라프 시몬스의 프라다로 돌아왔다. 전체적으로 단정한 룩에 포인트를 주려고 하고자 했던 것일까? 르메르의 와이드 칼라는 조금 더 클래식한 느낌이었는데, 이번 프라다의 칼라는 개인적으로 코스튬같은 느낌이라 잘모르겠다.

예쁘긴하다



이어지는 룩은 캐주얼한 보머를 두 가지 사이즈로 보여주었다. 재활용 나일론을 통해 액세서리부터 룩까지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프라다는 이를 통해 주목받았지만, 난 개인적으로 이 재생 나일론이라는 소재에도 상당히 회의적이다. 왜 프라다에서 400만원짜리 봄버를 사는게 착한 소비가 되는건데? 착한 소비를 하시려면 이를 고민하실 시간에 동네마트에 재활용 가방을 들고가시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것이 지구에 더 이롭다. 프라다에서 400만원 짜리 봄버를 공장에서 만들기 위한 과정은 결코 착하지도 아름답지도 않다.

아무튼, 이번 보머는 마찬가지로 라프 시몬스의 아카이브에서 가져 온 듯한 오버 사이즈 디자인을 보여주었다. 라프 시몬스가 지금은 끝을 맺었지만, 20년간 이어지며 탄탄한 매니아층을 확보한 브랜드라는것은 이견의 여지가 없다. 허나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20년 동안이나 업을 이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프라다는 계속해서 이를 답습하고 있다. 잘팔리지 어쩔지는 난 모르지만 갠적으로는 조금 아쉬운 느낌이 남는 것은 어쩔수 없는듯 하다.

라프 시몬스의 질샌더를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의 수트와 원피스!



다음으로 이어지는 것은 바이컬러로 매칭된 코트와 수트, 그리고 새로운 디자인의 백. 이 바이컬러 디자인도 라프 시몬스의 질샌더부터 시작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단정한 룩에 포인트를 주는 디자인의 이번 프라다의 핵심인듯. 그리고 다음으로는 문제의 원피스. 구찌의 스커트와 마찬가지로 프라다에서는 남성용 원피스를 냈다. 뭐 사실 원피스라고 하긴 뭐하기도 하다. 그냥 탑을 긴 기장으로 뽑아냈다고 볼 수도 있고 어쨌건 바지를 매칭했으니... ㅋㅋㅋ 아~ 난 아무리봐도 패션을 잘모르겠어~~ ㅠㅠ

프라다의 새로운 컬렉션은 테일러드 요소에 하나씩 포인트를 주는 느낌으로 마무리되어 전체적으로 재밌는 룩을 추구한듯 하다. 하지만, 약간 재미를 과하게 추구하여 코스튬같은 느낌이 드는것도 없지않아 있다. 프라다의 팬들은 프라다에게 무엇을 원하고 있을까? 혁신? 새로운 디자인? 글쎄, 어쨌건 그들이 맨 몸에 뾰족한 칼라가 달린 셔츠와 스웨이드 원피스를 원하지는 아닐 것이라는게 나의 개인적인 의견이다.

럭셔리와 트렌드 사이, 숄과 디테일로 이어진 펜디 FENDI의 새로운 컬렉션



다음 겨울을 준비하신다면 다양한 디테일을 살린 펜디의 새로운 컬렉션도 눈여겨볼만 하다.
언제나 조용하고 은은하게(?) 주목받는 펜디의 새로운 컬렉션 또한 이번 밀라노에서 펼쳐졌다. 이번 시즌 펜디는 디테일에서 시작되어 디테일에서 맺을만큼 다양한 룩에 다양한 디테일을 선보였다.

펜디는 앞서 보신 구찌와 마찬가지로 트렌드를 아주 적절하게 잘 배치하여 선보이는 브랜드이다. 그렇기에 루이비통이나 발렌시아가, 구찌처럼 펜디가 그 명성에 비해 디자인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브랜드라고 볼수는 없지만, 언제나 기대 이상의 디자인을 선보인다.

여성복의 디테일을 전이한 펜디의 새로운 남성복 컬렉션



펜디의 퍼스트 룩은 숄이 들어간 자켓. 이번 시즌 펜디의 전반적인 디자인은 여성복의 디테일을 남성복에 전이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막스마라에서 남성복 코트를 만든다면 이런 느낌일까? 몸을 감는 디자인의 아우터들은 특별하지도 새삼스럽지도 않게 고급스러운 느낌을 어필한다.

여성복이 과하게 전이된 오프숄더 디테일



앞서 살펴본 두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펜디 또한, 과한 디테일을 보여주었다. 그 주인공은 오프숄더 탑. 오프 숄더 디자인은 발렌시아가 등에서 꾸준히 선보이고 있지만 남성의 맨몸에 오프숄더를 걸친것은 내가 본 것 중에는 아마 펜디가 처음이지 않나 싶다. 예쁜데, 살건가? 아니.

고가 브랜드라는 것을 온몸으로 어필하고 있는 디테일의 펜디



다음으로 디테일을 살린 수트와 코트, 캐주얼웨어. 스팽글과 술을 달아 마무리한 룩들은 펜디의 고급스러운 아이덴티티를 잘보여주는 듯.

사실 펜디는 크게 할 말이 없다. 그냥 이쁘잖아. 럭셔리계의 모범생이랄까요? 덕담도 흠도 잡을일 없는 그냥 공부잘하고 성실한 친구. 펜디의 새로운 컬렉션은 여성복의 디테일이 상당히 차용된 느낌을 주었다. 그동안 정말 수 많은 브랜드들이 여성복과 남성복을 믹싱하려고 시도했지만 펜디만큼의 디테일을 보여주진 못했다. 물론 펜디의 가격대에서 굳이 이런 독특한 디자인을 소비하지는 않겠지만, 펜디가 그 동안 트렌드를 따라가는 브랜드였다면 많은 트렌디한 브랜드들이 드롭된 지금 이 시점에서 어쩌면 이끄는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이번 컬렉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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